나흘 동안 세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역시나 무리였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 동안 세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펼쳐야 했다. 코로나19 브레이크로 인해 받아들여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숙명이었다. 

22일 수원에서 열린 IBK기업은행전을 승리(3-1승)로 장식했으나,

 바로 다음 날인 23일 김천에서 펼쳐진 

한국도로공사전은 0-3으로 완패했다. 그리고 24일 하루 쉬고 맞이한 

강행군의 마지막 25일 KGC인삼공사를 만났다. 

KGC인삼공사는 현재 4위에 머물고 있지만, 쉬운 상대가 아니다. 4라운드 맞대결에서 

풀세트 접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다. 무엇보다 KGC인삼공사는 3일이라는 휴식 시간을 갖고 

경기에 임하기에 체력적인 부분에서 분명 열세를 안고 경기를 치러야 했던 현대건설이다. 

24일 하루 휴식일에도 강도 높은 훈련보다는 전반적인 선수들 컨디션 관리에 집중했다. 

경기 전 만난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정말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전에는 한 경기하고 이틀에서 

삼일 정도 쉬었다. 어느 정도 체력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올리는 거랑, 체력이 완전히 

고갈되어 있는 상황에서 올리는 건 천지차이다. 쉽지 않다. 걱정이 많다"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팀의 많은 득점을 차지하는 주포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도 지칠 대로 지쳤다. 

강성형 감독은 "지칠 수밖에 없다. 몸집이 크다 보니 회복 시간이 꽤 걸린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해야 하는데, 원정에 오면 코로나19 때문에 가기가 쉽지 않다. 

준비가 안 되어 있는 상태로 경기에 들어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우려와는 반대로 1, 2세트는 현대건설 페이스대로 경기를 풀어갔다. 야스민이 착실하게 공격을 책임졌고, 

양효진과 황민경 등 국내 선수들도 팀이 필요할 때마다 착실하게 득점을 올려줬다. 여기에 상대 에이스 이소영 

제어도 잘 됐다. 이소영을 2세트까지 3점으로 묶었고, 그 외 선수들에게도 두 자릿수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상대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1, 2세트를 가져온 현대건설이었다.

하지만 3세트부터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나오지 않던 잔잔한 범실이 나오기 시작했고, 공격이 

막히면서 어려운 경기를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나흘 동안 세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하다 

보니 선수들도 지칠 대로 지친 모습이었다. 이전 같았으면 쉽게 살릴 수 있는 

공도 발이 무겁다 보니, 마음대로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결국 현대건설은 3, 4세트를 내줬고, 승부는 마지막 5세트로 향했다. 무거운 발걸음을 이겨내 보기 위해 

모두가 최선을 다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나마 이틀의 휴식 시간을 더 가진 KGC인삼공사 선수들의 

발이 더 가벼워 보였다. 옐레나, 한송이, 박혜민 등이 요리조리 득점을 올렸다.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현대건설은 KGC인삼공사를 넘지 못했다. 8-14에서 양효진 공격이 

정호영에게 막혔다. 세트 스코어 2-3(25-20, 25-21, 18-25, 19-25, 8-15)로 패했다. 

승점 1점 추가에 그쳤고 시즌 첫 연패에 빠졌다. 야스민이 25점, 양효진이 13점을 올렸다. 

KGC인삼공사 이영택 감독은 "뒤로 가면 갈수록 현대건설 선수들이 체력 부담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만약 3세트에 선수들이 힘을 더 냈다면 경기를 끝낼 수 있었을까. 강성형 감독도 내심 그러길 바랐지만, 

그것은 욕심이라는 걸 알았다. 그저 선수들이 부상 없이 최선을 다해 경기를 마무리 해주기 만을 바랐다. 

경기 후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도 "3세트에 전반적인 선수들 체력의 한계가 왔다. 

조금 더 힘내자고 했는데 이게 선수들 마음대로 안 된다.

 체력적인 문제를 나타내면서 범실도 나오더라"라고 아쉬워했다. 

나흘 동안 세 경기. 정말 쉽지 않은 스케줄이다. 국제 대회에서나 볼 법한 스케줄이다. 

강 감독은 "이제 더 이상 이런 스케줄은 안 나와야 한다. 서 있는 나도 허리가 아프다. 

이겨내보려고 선수들과 노력 했는데, 더 이상 끌고 갈 수가 없더라. 

타임 불러도 할 말이 없었다. 그래도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이제 내달 1일 한국도로공사를 만난다. 여기서 이기면 정규리그 1위 확정이다. 

강 감독은 "선수들 빨리 회복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우리가 그냥 1위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힘줘 말했다.

나흘 동안 세 경기라는 강행군을 마친 현대건설. 

홈에서 짜릿한 축포를 터트릴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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