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도가 워낙 좋은 수비수였지만…호흡을 맞춰가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
이학주와 안치홍(이상 32). 2022년 롯데 자이언츠의 키스톤 콤비가 유력한 동갑내기 친구다.
고교 시절 김상수(삼성 라이온즈) 허경민(두산 베어스)
오지환(LG 트윈스)와 함께 초고교급 유격수로 불리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이학주가 일찌감치 미국으로 진출하면서
청소년대표팀에서 함께 뛰진 못했고, 이후에도 뚜렷한 인연은 없었다.
25일 만난 안치홍은 "사실 같은 팀에서 뛴적도 없고, 전에는 친분이 아예 없었다.
21살 때 밥 한번 같이 먹은 게 전부다. 요즘은 대화를 많이 한다. 친해지는 과정"이라며 웃었다.
이제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춰야한다. 동갑내기 친구인 만큼 금방 가까워지기엔 좋다.
지난해까지 안치홍의 파트너는 메이저리그급 수비를 과시하던 마차도였다.
이제 유격수는 래리 서튼 감독이 꼽은 '경쟁이 가장 치열한 포지션'이다.
이학주 외에도 김민수 배성근 박승욱이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시뮬레이션 게임을 통해 돌아가며 호흡을 맞추고 있다. 마차도가 워낙 잘하던 선수지만,
새로운 선수들도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다.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학주는 가진 능력이 워낙 좋은 선수고, 잘하고 싶다는 열망이 굉장히 크더라. 올해 잘할 것 같다."
지난해 타율 3할6리 10홈런 8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8의 호성적을 냈다.
하지만 한창 잘 나갈 때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안치홍은 "부상 전까진 2루 수비도 잘되고 타격도 좋았는데,
확실히 6주 연속 더블헤더 할때 생각 이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돌아본 뒤 "몸관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 겨울에 유연성 훈련을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모교 직속 후배 조세진에 대해선 "확실히 잘 치더라"며 미소짓기도 했다.
"멋모르고 패기넘치는 신예들의 모습이 보기 좋다. 난 괜찮은데, 후배들이 날 어려워하더라.
그래도 어린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중이다.
1년이라도 더 본 친구들은 좀더 편하게 다가오는 거 같다."
이날 김해 상동의 기온은 섭씨 9도. 하지만 산속에 위치한 상동 연습장의 공기는 매우 차갑다.
롯데 관계자는 "최근 며칠간 오늘이 가장 따뜻하다"며 웃었다.
서튼 감독도 "날씨가 확실히 풀리고 있다. 오늘 화씨 50도(섭씨 10도) 정도인데, 이정도면 좋다"며 미소지었다.
하지만 평소 애리조나나 오키나와, 괌 등에서 몸을 풀어온 선수들 입장에선 여전히 너무 차다.
안치홍도 "날씨가 조금 더 따뜻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아쉬워하면서도
"아직 개막까지 시간이 남았고, 오늘 좀 풀리는 거 같으니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어느덧 서른둘이다. 아직 이대호를 비롯해 전준우, 정 훈 등이 잘 뛰고 있지만,
중견을 넘어선 베테랑의 위치에 섰다. 올해는 상황에 따라 1루수로도 뛸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다.
"이대호 형 마지막 시즌이다. 팀이 하나가 되는 느낌이다. 대호 형이 좋은 성적,
좋은 모습으로 은퇴할 수 있게 돕고 싶다. 오자마자 코로나19 때문에
'사직 만원관중'도 한번도 못봤다. 하루빨리 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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