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뜨겁게 달궜던 태극전사들이 방송가에도 반가운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올림픽 이후 스케줄이 급하게 방송 출연에만 

몰려있는 바람에 정작 경기에 출전한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섭섭한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오는 25일부터 개최되는 '제103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에 

황대헌(강원도청)을 제외한 쇼트트랙 주요 선수들은 대부분 기권했다. 

황대헌 역시도 지난 24일 열리는 500m  경기에는 기권했다. 25일 경기는 출전할 예정이다.

여자부 간판 최민정(성남시청) 맏언니 김아랑(고양시청)과

 쇼트트랙 대표팀 맏형 곽윤기(고양시청) 역시도 동계체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으며, 

남자 대표팀 막내 이준서(한국체대)도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현재 동계체전에 온전하게 출전하는 쇼트트랙 선수는 남자부 박장혁, 

김동욱(이상 스포츠토토), 여자부 서휘민(고려대), 박지윤(의정부시청) 뿐이다. 

선수들은 올림픽 이후 동계체전을 앞두고 있었지만 빙판이 아닌 예능방송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오는 30일,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 는 '꽉잡아 빙판' 특집으로 방영된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투혼의 경기를 보여주며 금메달로 뜨거운 감격을 안긴 국가대표 황대헌, 

박장혁, 김동욱, 이준서, 곽윤기가 출연한다. 여자부 대표 김아랑도 함께 출연한다. 

같은 날 방송하는 tvN '유퀴즈 온더 블럭' 144회 예고에도 어김없이 올림픽 스타들이 등장한다. 

컬링 국가대표 '팀 킴' 을 비롯해 남녀부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과 해설위원 박재민, 

명실상부 남자 피겨 간판스타로 발돋움 한 차준환(고려대)이 나선다. 

한편, 2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JTBC일산스튜디오에서는 예능프로그램 '아는형님' 의 녹화가 진행됐다. 

이 날 스튜디오에는 쇼트트랙 대표팀 김아랑, 곽윤기, 이유빈이 게스트로 모습을 드러냈다. 

쇼트트랙 대표팀이 출연하는 '아는형님' 은 오는 3월 5일에 방영된다. 

그 밖에도 황대헌과 최민정은 집사부일체, 피겨 차준환은 SBS웹예능 '문명특급', 

빙속 이승훈(IHQ)은 '맛있는 녀석들', '주주총회', '은밀한뉴스룸' 에 출연을 알렸다. 

올림픽 '스타' 들의 온갖 방송 출연은 어느 순간 의례처럼 여겨진다. 

큰 국제대회가 끝나면 스포츠 스타들은 앞다투어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얼굴을 알리며 식지 않은 열기와 인기를 과시한다.

지난 해 동계체전은 코로나 여파로 인해 취소됐다. 

이번 제103회 동계체전은 베이징올림픽의 인기를 이어 개최되었지만, 

국민들의 사랑을 받은 선수들 대부분은 국내 무대에서 볼 수가 없어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빙판에서 다 하지 못한 입담을 과시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색다른 모습은 물론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친숙한 모습에 더 많은 팬들이 늘어나는 부가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TV속 일정은 동계체전이 끝난 후에도 충분히 이어갈 수 있다. 

경기 출전이 어렵다면 지친 컨디션을 잠시 추스리고 예능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도 좋았을 것이다.  

실제로 선수들은 이와 같은 외부 일정을 소화하느라 정작 동계체전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올림픽이 끝나자 선수보다는 연예인에 가까운 스케줄로 바뀌었다.

동계올림픽의 여운이 서서히 식어가고 봄 기운이 올라오고 있다. 

꺼지지 않은 열정으로 다시 한데 모여 빙판을 힘차게 달리는 

동계올림픽 국가대표들의 모습은 이 순간이 아니면 만나기 어렵다. 

이번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난 이후 쇼트트랙에 입문한 팬들이 크게 늘어났다. 

개최국인 중국의 석연찮은 편파판정에도 불구하고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황대헌의 모습은 그야말로 이번 올림픽 하이라이트였다. 

또한 정재원과 더불어 '빙속황제' 로 불리는 이승훈이 올림픽 막판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에 출전해 은-동메달을 나란히 획득한 쾌거 역시 큰 환호를 불렀다. 

팬들은 일각을 다투며 얼음 위를 열정적으로 달리는 선수들의 모습에 환호했고, 

그 모습을 다시 한번 보길 기대했다. 

그리고 그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제103회 전국동계체전이 한껏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대표팀 선수들의 줄줄이 기권이 이어지며 정작 

경기를 볼 수 없게 된 팬들의 실망감이 늘어나고 있다. 

한편, 제103회 전국동계체전은 오는 28일까지 강원도 일대와 서울, 

의정부에 걸쳐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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