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좌완 이재익(28)은 의무경찰 출신이다. 

동료 선수들처럼 경찰 야구단에서 근무한 게 아니라 경기경찰청 기동 1중대에서 병역 의무를 마쳤다. 

상설 진압부대의 특성상 각종 집회와 시위에 맨 먼저 투입되는 등 실전의 연속이었다. 

철야 근무를 마치고 부대에 복귀하면 곯아떨어지기 일쑤. 

이재익은 아무리 힘들어도 야구공을 놓지 않았다. 

일과가 끝나거나 휴식일에 웨이트 트레이닝, 러닝, 새도우 피칭을 하며 몸을 만들었다. 

구단은 이재익을 위해 튜빙, 덤벨 등 운동 기구를 보내주기도 했다.

 사비를 들여 야구망을 들여 공을 던지며 아쉬움을 떨쳐내기도 했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 2차 8라운드 지명을 받은 그는 2020년에서야 1군 무대를 처음 밟았다.

 4차례 마운드에 올랐으나 승패 없이 평균 자책점 135.00에 그쳤다. 

작년에는 한층 나아진 모습이었다.

 데뷔 첫승을 신고하는 등 11경기에서 2승을 챙겼다. 평균 자책점은 4.50. 

4월 13일 대구 NC전. 

이재익은 2-3으로 뒤진 8회 1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등판해 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성은 8회말 공격 때 강민호의 

2타점 적시타와 김헌곤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5-3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NC를 5-3으로 꺾고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했다.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었는데 승리 투수가 되어 얼떨떨하다. 

작년부터 코치님들이 시키는 대로 체력 관리와 훈련을

 열심히 했는데 올해부터 효과가 나오는거 같아 기쁘다". 

이재익의 프로 데뷔 첫승 소감이다. 

1군 캠프에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는 이재익은 24일 첫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직구 15개와 변화구 10개를 섞어 던졌다. 

그는 "비시즌 동안 체력적인 부분과 여러 가지로 많이 준비했다.

 그동안 준비해왔던 것을 보여주는 시간이었는데 첫 라이브라 그런지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힘이 많이 들어가서 날리는 공도 있었지만 작년 첫 라이브 피칭 때 

보다 구속이나 밸런스 등 더 좋은 상태"라며 "다음 피칭 때는 좀 더 준비해왔던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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