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수가 왜 그곳까지?….'

비책이다. 류지현(51) LG 감독은 이번 스프링 캠프 기간 동안 수비 연습에 그 어느 해보다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한화 이글스의 대명사로 통했던 '파격 수비 시프트'를 올 시즌에는 LG 경기에서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수비 시프트는 상대 타자의 데이터와 타격 성향 등에 따라 수비 위치를 조정하는 것을 말한다. 

극단적으로 당겨치는 좌타자가 있다면, 

내야와 외야 수비 위치를 우측으로 이동시키도록 지시하는 게 일반적이다. 

때로는 유격수를 우익수 앞쪽에 배치하는 파격적인 시프트를 펼칠 때도 있다.

KBO리그 파격 시프트의 대명사는 지난 시즌 수베로 감독의 한화였다. 

지난해 LG전에서는 외국인 타자로 활약했던 로베르토 라모스를

상대로 외야에 수비수 4명을 세우는 파격적인 시프트를 펼쳐 보였다. 

사실상 3루 쪽을 완전히 비워놓은 채, 

유격수 하주석이 우익수와 중견수 사이로 이동하는 방식이었다.

 또 김현수가 타석에 설 때마다 여지없이 3루를 비운 뒤 1루와 2루 사이에 유격수를 배치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LG는 과거부터 수비 시프트에 적극적인 팀이 아니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달라진 LG의 수비 모습을 볼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류 감독은 "올 시즌에는 수비 시프트를 충분하게 활용할 생각"이라면서 "지난 시즌에는 수비 시프트를 잘 쓰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어떤(시프트 수비에 맞는) 유형의 타자가 있을 때, 극단적인 시프트를 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LG는 앞서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을 실시한 마지막날,

 1루와 2루 사이에 내야수 3명을 배치하는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연습하기도 했다. 

류 감독은 "김우석 수비 코치가 2군에서 수비 코치 생활을 오랫동안 했다. 

상대 타자들의 데이터를 많이 알기 위해 매일 밤 데이터 분석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면서 "각 팀 타자들의 타구 유형 등을 공부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여기에 LG는 올 시즌 발 빠른 박해민을 FA(프리에이전트)로

 영입하면서 외야 수비진이 두터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야구 트렌드는 계속 변화한다"고 밝힌 류 감독은 "앞서 비교적 느린 코너 외야수들이 있었다면, 

지금은 우측에 어깨 강하고 주력이 수준급인 홍창기가 있다. 너무 틀에 맞춰 하는 것보다, 

박해민이 그동안 (스스로) 해왔던 데이터가 있을 것이다.

 (각 구장서) 시야적으로 눈에 들어오는 것과 좌우 커버 등 본인의 수비 영역도 정해져 있을 것이다.

 박해민이 1,2년 차 선수도 아니다. 

그래서 직접 맡기는 게 좋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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