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벤 예란 에릭손(74·스웨덴)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북한으로부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조 추첨 조작을 부탁받았다고 폭로했다.

에릭손 전 감독은 최근 영국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북한에 

초청을 받았다”며 “이때 북한 측으로부터 ‘우리를 도와줄 수 있느냐’는 부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에릭손 전 감독은 처음에 공이나 신발 등을 지원해달라는 부탁 정도로 생각했다. 

에릭손 전 감독은 “그런 부탁이 아니라 월드컵 조 추첨을

 쉽게 해달라는 부탁이었다”며 “그런 일은 내가 할 수 없는 것은 물론, 

누구도 해서는 안 되는 범죄라고 답했지만 북한 사람들은 내가 할

 수 있는데도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 것으로 여기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에릭손 전 감독은 당시 잉글랜드 프로축구 4부 리그 팀인 노츠 카운티 이사였다.

 에릭손 전 감독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었고, 

2008년부터 2009년까지 멕시코 대표팀을 맡는 등 세계적인 명장으로 눈길을 끌고 있었다.

에릭손 전 감독의 북한 방문은 러셀 킹이라는 사기꾼에게 속았기 때문이다. 

당시 킹은 노츠 카운티 구단을 인수했고, 스위스의 투자 회사가 북한의 광산에 대한 독점

 개발권을 갖고 있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면 구단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홍보했다. 

에릭손 전 감독은 “나는 사실 북한에 가기를 원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킹이 ‘구단에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부탁해서 가게 됐다”고 말했다.

북한은 남아공월드컵에서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떨어졌다. 에릭손 전 감독은 북한 방문 이후 코트디부아르 사령탑으로 부임, 

북한과 맞대결에서 3-0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코트디부아르는 1승 1무 1패, 

조 3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에릭손 전 감독은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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