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전성기다.
여자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 임명옥(36)은 수비 전문 선수, 리베로다.
안정적인 리시브로 득점의 발판을 마련한다. 날렵한 디그로 실점을
막고 반격의 기회를 만든다.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수비 지표를 석권하고 있다.
프로 원년인 2005년 1라운드 3순위로 KT&G(현 KGC인삼공사)에 입단했다. 당시 포지션은 레프트였다.
2007~2008시즌부터 리베로의 길에 들어섰다. 인삼공사에 머물다 2015~2016시즌부터 도로공사와 함께했다.
어느덧 18번째 시즌이다. 연일 경기력으로 정점을 찍는 중이다.
현재 리시브 효율 55.97%, 디그 세트당 5.896개, 수비 세트당 9.123개로 각 부문 압도적 1위다.
3시즌 연속 제패가 눈앞이다. 임명옥은 2020~2021시즌 리시브 효율 52.63%, 디그 세트당 5.692개,
수비 세트당 8.855개로 정상에 섰다. 2019~2020시즌에도 각각 51.94%, 6.359개, 9.602개로 1위를 쓸어 담았다.
지난해 한 차례 비결을 물었다. 임명옥은 마산제일여고 시절로 시계를 돌렸다.
그는 “당시 첫 경기에 나갔는데 상대의 서브 목적타 폭탄을 맞았다.
이를 악물고 견뎌냈다”며 “그때 다른 팀 감독님들까지 전부 ‘어떻게 연습했기에 이 정도로 리시브를
잘하냐’고 말씀해주셨다. 덕분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수줍게 설명했다. 이어 “팔의 감각이 타고났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서브가 올 때 마지막에 공이 떨어지는 지점을 빨리
찾으려 한다”며 “리시브는 팔로만 하면 안 된다. 몸으로 같이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디그에 관해서는 “자리를 먼저 잡는 스타일이다. 공격수의 폼을 읽어 미리
움직이고 몸을 날린다. 순간적인 판단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도 몸소 실천 중이다. 특히 지난 23일 현대건설전서 리시브 효율 68.42%,
디그 29개로 3-0 완승에 공헌했다. 상대의 정규리그 조기 우승 확정과 16연승을 동시에 저지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노련미가 짙어진다. 임명옥이 코트 위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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