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는 지난겨울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빈손으로 빠져나왔다. 약점인 외야는 대형 외야수
FA 영입 대신 새 외국인 타자 마이크 터크먼을 데려와 보강했다. 터크먼이 중견수를 맡고 나머지 외야수들이
양 코너에서 경쟁해 외야진을 구성한다는 계산이다. 정민철 단장은 터크먼을 '전문 외야수'로 지칭하며
"내부경쟁을 통한 발전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코칭스태프가 캠프 기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의 전략은 터크먼이 확실한 상수 역할을 해줬을 때 성립한다. 터크먼이 중견수로 뛰어난 수비력을,
중심타선에서 강한 공격력을 발휘하고 젊은 외야수들이 성장하면 최상의 시나리오다. 반면 터크먼이
공수에서 부진해 '변수'가 된다면, 3년 연속 '나는 외야수다' 다큐를 찍게 될 수도 있다.
최근 2년간 부상, 부진…터크먼 "지금 몸 상태 100%" 자신
한화 외야의 운명을 좌우할 터크먼은 1990년생으로 올해 32세가 된 좌투좌타 외야수다.빅리그 기록만
보면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통산 5시즌 257경기에서 타율 0.231에 17홈런 출루율 0.326 장타율 0.378을
기록해 그간 KBO리그를 호령한 외국인 타자들과 견줘도 크게 뒤지지 않는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에도 2개 팀 소속으로 빅리그 75경기에 출전해 메이저리그 수준에 근접한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최근 2년간 계속된 부상과 부진이다. 터크먼은 뉴욕 양키스 시절인 2019년 여름 '영광의 시간'을
보냈지만 종아리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감했다. 2020년엔 오른 어깨 부상으로 부진했고, 지난해엔 무릎
부상에 시달렸다. 더는 예전같은 공·수·주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시즌 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지명 할당됐다.
현재 몸 상태는 어느 정도일까.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만난 터크먼은 "지금 몸 상태는 100%"라고 말했다.
그는 "부상 이후 몇 년 동안 부진이 길었다. 그 기간을 통해 선수로서 한 단계 발전하는 기회가 됐다.
경기력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발전할 수 있었다"며 "지금은 몸 상태가 괜찮다.
첫 청백전을 치른 뒤에도 느낌이 괜찮았다. 앞으로 연습 경기를 치를 준비가 됐다"고 자신했다.
터크먼은 지난해 빅리그에서 타율 0.181에 OPS 0.567에 그쳤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강한 타구 비율과 타구속도
등 각종 지표가 크게 하락한 모습을 보인 게 아쉬웠다. 한화에 와서는 다시 좋았을 때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남형 타격코치는 "터크먼의 미국에서 마지막 시즌, 그리고 한창 잘했을 때의 영상을 박윤 코치와 함께 봤고 선수와도
대화를 나눴다"면서 "터크먼 본인도 좋았을 때 자신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안 좋았을 때 문제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더라.
캠프에서 자신의 문제점을 고치기 위한 드릴과 루틴을 꾸준하게 하고 있어서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김 코치는 "최근 부진으로 자신감이 떨어졌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 그보다는 차분하고 성실한 선수이고, 학구파로 보였다.
KBO리그 투수들에 대해 공부를 아주 열심히 한다. 투수들은 물론 다른 팀의 특징도 많이
질문한다"면서 "충분히 잘 적응할 선수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미국 시절 터크먼은 파괴력 있는 홈런타자는 아니었지만, 좋은 컨택트 능력과 타격 접근법을 바탕으로
중장거리포를 곧잘 때려내는 유형의 타자였다. 그는 "타석에 서면 크게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춘다.
우선 상대에 대해 정확하고 세밀하게 이해하는 게 첫 번째고, 두 번째로는 상대의 장점에 끌려가기보다
내 장점을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지 생각한다"고 자신의 타격관을 설명했다.
터크먼의 중견수 수비력도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통해 검증해야 할 부분이다. 터크먼은 커리어 내내 중견수보다는 좌익수,
우익수로 뛰었다. 빅리그 통산 좌익수로 130경기 872이닝을, 우익수로 56경기 309.1이닝을 소화했고 중견수로는 39경기
240.1이닝만 뛰었다. 평균 이상 주력과 송구 능력을 갖춰 외야 세 자리 모두 수비가 가능하지만,
중견수보다는 코너 수비에 좀 더 강점이 있다는 게 현지 평가다.
올 시즌 한화에서는 코너 외야가 아닌 풀타임 중견수로 뛰어야 한다. 다행히 중견수로도 수비지표가 크게 나쁘지
않았던 만큼, 큰 무리는 없을 전망이다. 터크먼의 스탯캐스트 OAA(Outs Above Average) 지표를 보면 전성기인
2019년 좌익수로 +6, 중견수로 +2, 우익수로 +1을 기록해 세 자리에서 모두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보였다.
다소 폼이 떨어진 지난해에도 좌익수로 +3, 중견수로 0, 우익수로 +1을 기록해 중견수로도 평균 수준을 유지했다.
좌익수에서 가장 수비를 잘했다 뿐이지 중견수 수비도 나쁘지 않은 선수다. 23일 열린 청백전에서도 빠른
타구판단으로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잡아내는 좋은 수비를 선보였다.
스마트 베이스러닝, 위닝 멘탈리티…터크먼이 한화에 가져다줄 것들
아직 몇 가지 증명해야 할 점이 남아 있지만, 터크먼은 분명 좋은 능력과 워크에식을 갖춘 프로페셔널 선수다.
특히 주루 센스와 노하우는 대럴 케네디 작전 주루코치도 감탄할 만큼 뛰어나다. 터크먼은 빅리그 5시즌 동안 매년
베이스러닝 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통산 17도루/2실패로 77.5%의 수준급 성공률을 기록했다.
케네디 코치는 "터크먼은 빅리그 경험이 있는 프로답게 디테일한 주루를 할 줄 아는 선수다.
보통 선수들이 놓칠 만한 몸의 각도나 발을 트는 법 같은 세밀한 부분을 알고 있더라.
젊은 선수들에게 필드 위에서나 밖에서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 칭찬했다.
이에 대해 터크먼은 "선수 생활을 하며 운이 좋았다. 좋은 주루 코치들과 만났고, 그분들과 커뮤니케이션하며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공격적이지만 스마트한 베이스러닝을 항상 염두에 두고 플레이하려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한화가 추구하는 '스마트 베이스러닝'에 최적화된 선수라고 볼 수 있다.
거제 캠프 초반 한화 구단 영상에서는 터크먼이 선수들을 모아놓고 주루 노하우를 전수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터크먼은 "나도 어린 시절 재능있고 똑똑한 베테랑 선수들을 만나 도움을 받았다. 내가 그 선수들에게 받았던 것처럼,
나도 우리 팀 어린 선수들에게 팁과 조언을 최대한 많이 주려고 한다. 무엇보다 야구에 대해 얘기하는 걸 워낙 좋아한다"고 했다.
양키스, 자이언츠 등 강팀에서 뛰며 체득한 위닝 멘탈리티도 한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터크먼은 "개인 사업이든 인간관계든 야구에서든 성공한 사람들에겐 '위닝 멘탈리티'라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나도 좋은
팀에서 야구하면서 위닝 멘탈리티에 대해 정확하게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한화에는 잠재력이 다 폭발하지 않은 어린 선수가 많다. 일종의 하얀 도화지와 같은
상태"라며 "선수들과 함께 내가 알고 있는 위닝 멘탈리티를 잘 접목하려고 한다. 도화지에 위닝 멘탈리티라는 물감을
칠해갈 것이다. 어린 선수들이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 한화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 기대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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