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는 SSG 랜더스 투수가 아니다. 올해부터는 타자다.

 외야수 하재훈(32)의 이야기다.

김원형 감독은 캠프 기간 하재훈의 훈련을 보면서 “타구 속도는

 외국인 타자와 비교해봐도 밀리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마이너리그 시절 트리플A에서 통산 38홈런을 기록했던 그의 타자 성공 가능성을 보고 있다.

김 감독, 정경배 타격 코치 모두 하재훈의 기본적인 운동 능력을 높게 보고 있다. 

타석에서 타구에 힘을 잘 실어 보낼 수 있는 능력만 좋게 보는 게 아니다. 

기본적으로 운동 센스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하재훈은 타자가 처음도 아니다. 그는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시절 외야수였다. 

또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독립리그를 뛸 때에도 방망이를 잡았다.

그러다 지난 2019년 SSG 전신인 SK 유니폼을 입을 때 투수로 변신했다. 

하재훈은 그해 마무리 중책을 맡으면서 36세이브로 ‘세이브왕’이 되기도 했다.

타석에서 장타력을 자랑하던 하재훈이 투수 변신 후 강속구를 앞세워 세이브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런데 다시 방망이를 잡았다. 그래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료들은 하재훈이 다시 타자로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종훈은 지난 비시즌 동안 ‘타자’ 하재훈을 

두고 “정말 운동 능력은 타고난 듯하다. 타자로 성공 가능성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고 말한 바 있다.

올해 1군 캠프지에서도 그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큰 기대치가 담겨 있다. 물론 김 감독은 외야수로 뛰지 

않은 공백이 있기 때문에 감각을 찾는 게 관건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단 타석에서만큼은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하재훈은 김 감독을 포함해 타격 코치의 조언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다시 한번 기회를 준 김 감독을 향해 감사하다는 마음이 전해지길 바랬다.

하재훈은 23일 훈련 후 “생각보다 빠르게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시작일 뿐이다.

 누구와 경쟁을 한다고 볼 수도 없다. 시작 단계다”면서 “예전에 타자로 뛸 때 영상도 보고 있다.

 예전 영상들을 보면서 기억이 새록새록 나고 있다. 앞으로 많이 느끼고, 

기억하고, 경험하면서 잘 되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타자 전향 결정 후 추신수에게 조언도 많이 구했다. 그는 “신수 형이 내게 장문의 문자를 보낸 적이 있다. 

‘타고난 재능이 있는 것 같다. 갖고 있는 게 많이 있었으니 미국과 일본 무대를 거칠 수 있던게 아닌가. 

자신을 믿고 하길 바란다’고 하셨다.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추신수가 1군 캠프에 합류한 뒤에도 다시 다가갔다. 하재훈은 “먼저 다가가서 물어봤다. 

내가 갖고 있던 생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하재훈은 캠프 기간에 “내가 야수로 움직임이나 스피드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야간에도 땀을 많이 흘리고 있다.

 순발력과 스피드, 가동성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일단은 수비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고 했다.

새로 배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많이 보고 배우는 시기다”라고 했다. 

외야수로 뛴 기억은 남아 있지만, 앞으로 이겨내야 할 일들이기 때문이다.

하재훈은 다시 타자 전향 후 개인 목표도 있다. 그는 “‘수비를 잘 한다, 잘 뛴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수비를 하고 싶다. 예전 타자 시절 때 영상을 보면서 참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빠르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걱정도 있다. 추신수는 “오랜만에 다시 방망이를 잡으면서 

의욕이 앞서는 듯하다. 그런데 우리도 3개월 정도 공백만 있어도 어색하다”고 했다.

하재훈도 분명 어색한 점이 있을 것. 그래도 그는 매일 고된 훈련에 뛰어든다. 

외야수로 뛰지 않았던 시간이 있지만, 김 감독과 정 코치를 비롯해 

SSG 선수들과 프런트는 하재훈의 성공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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