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구단 측이 "3월 1일(한국시간)까지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정규시즌 일정이 축소될 것"이라고 선수노조를 압박했다.
AP통신은 24일(한국시간) "'주피터 협상' 사흘째, 구단이 다음 주 월요일까지는 협상을 마무리해야
예정대로 정규시즌을 개막하고, 정상적으로 시즌을 치를 수 있다고 밝혔다.
협상이 길어지면 일정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는 게 구단 측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다음 주 월요일인 2월 28일, 한국시간 3월 1일을 '협상 데드라인'으로
공표한 셈이다. 정규 시즌 일정 축소는 선수의 연봉 감액을 뜻하는 압박 카드다.
노사 모두 한국시간으로 4월 1일 정규시즌 개막을 원한다.
선수노조는 일정 축소와 '협상 데드라인'에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4월 1일 개막을 위해서는 협상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MLB 노사가 협상 속도를 높이면서, 협상에 참여하는 선수들도 늘어나고 있다.
24일에는 뉴욕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과 불펜 투수 잭 브리턴이 협상에 참여했다.
AP 통신은 이날 "맥스 셔저, 프란시스코 린도어(이상 뉴욕 메츠)와 콜, 앤드루 밀러, 브리턴,
제이슨 카스트로(휴스턴 애스트로스) 등이 선수 대표로 협상단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셔저와 린도어는 '주피터 협상' 첫날이 22일부터 선수노조 대표 일원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그동안 뉴욕에 위치한 커미셔너 사무국과 선수노조 사옥에서 협상했던 MLB 노사는 22일부터
스프링캠프 훈련장이 있는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으로 이동해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선수노조 집행위원인 현역 선수들도 주피터로 모이고 있다.
이날 구단 측은 최저연봉 수정안을 내놨다.
AP통신은 "구단 측이 2022년 메이저리거 최저연봉을 64만달러로 올리고, 2026년까지 매년
1만달러씩 올리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기존안과 비교해 올해 최저 연봉만 1만달러 올렸다.
선수노조가 요청한 금액과는 차이가 크다.
선수노조는 23일 2022시즌 77만5천달러, 이후 매년 3만달러씩 상승해
2026년에는 최저연봉을 89만5천달러로 올릴 것을 요구했다.
구단 측 수정안에 따르면 2026년 최저연봉은 68만달러로 선수 요구안보다 21만5천달러나 적다.
또 다른 쟁점인 부유세(균등경쟁세), 수입 분배 등에 관한 핵심 의제는 이날도 논의되지 않았다.
구단 측은 주피터 협상을 시작하기 전에 부유세 부과 기준을 2022년 2억1천만달러,
2023년 2억1천400만달러로 기존 계획을 유지하되, 2024년 2억1천600만달러,
2025년 2억1천800만달러, 2026년 2억2천200만달러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수노조는 올해 부유세 기준을 2억4천500만달러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유세 기준을 높여야 각 구단이 선수들에게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게 선수노조의 설명이다.
MLB 구단은 선수노조와의 단체협약(collective bargaining agreement·CBA)을
개정하지 못하고 지난해 12월 2일 직장폐쇄를 택했다.
FA 협상은 중단됐고, 선수들은 구단 훈련 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
2월 17일로 예정한 스프링캠프와 2월 27일 시작할 계획이던 시범경기도 미뤄졌다.
이제는 정규시즌 개막도 뒤로 밀리고, 일정마저 축소될 위기감이 감돈다.
MLB 노사는 25일에도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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