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스포츠방송 토쟁이TV -K리그 포커스 어떤 벽이든 넘어야 남기일 감독이 수비수 최영준 선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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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스포츠방송 토쟁이TV -K리그 포커스 어떤 벽이든 넘어야 남기일 감독이 수비수 최영준 선택한 이유

토쟁이티비 0 440 2022.02.23 13:25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면서 상대와 상황에 맞게 전략을 준비했는데, 잘 안 됐다.

 개막전을 찾아주신 홈 팬들에게 죄송하다. 감독인 나의 실수였다.”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된 제주유나이티드가 홈 개막전에서 포항스틸러스에 패했다. 

남기일 감독은 첫 단추를 잘 끼우지 못한 걸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표했다.


올겨울 이적 시장에서 각 포지션에 걸쳐 보강을 감행한 제주. 특히 윤빛가람-이창민-최영준으로 이어지는 

황금 중원은 K리그 내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기대가 컸다. 포항과 1라운드에서 세 선수 모두 출격했지만,

 최영준은 3-4-3 포메이션에서 기존 자신의 포지션이 아닌 스리백의 중앙 수비수로 나섰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주장인 김오규는 컨디션 난조가 찾아왔고, 김주원과 이지솔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현재 남은 수비 자원은 U-22 카드인 홍성욱이 유일하다. 포항전 대기 명단에 유연수(GK), 

김명순(MF), 링(FW), 이정문(FW), 김주공(FW)이 포함됐다. 전문 수비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남기일 감독은 악조건을 타개하기 위해 애썼다. 정상적으로 최정예 멤버가 가동됐더라면 최영준이 미드필더로 

출격해 스리백을 보호, 공격으로 나아가는 빌드업 임무에 치중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포항전에서 홀딩이 

아닌 스리백의 중앙을 맡았다. 자연스레 허리보다 뒤에서 리딩하면서 수비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장점인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커팅, 볼을 빼앗은 뒤 나아가는 전진 패스와 좌우 패스를 시도하기 어려웠다.


또 한 가지, 남기일 감독은 실점 후 그리고 수세에 몰릴 상황을 대비해 이정문, 김주공, 김명순을 차례로 투입했다. 

골을 만들기 위해 긴 볼을 적극 투입하며 맹공을 몰아쳤다. 만회골이 불발됐으나 여러 카드로 조합을 찾고자 승부수를 던졌다. 

졌지만, ‘실패’라고 단정 짓기보다 과정 속에 ‘좋은 경험과 교훈’을 얻은 계기였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때워야 한다는 말이 있다. 특히 프로의 세계에서는 더욱 그렇다. 멀티 포지션을 추구하는 현대 

축구에서 팀이 필요로 하면 어디든 서야 한다. 누수나 변수는 언제든 생길 수 있다. 행여나 결과가 좋지 않다고 

누군가를 탓하고 재차 시도하거나 도전하지 않아선 안 된다. 이것이 바로 남기일 감독이 가진 철학이다. 

그는 “선수가 발전해야 팀이 발전할 수 있다”는 말을 선수들에게 늘 강조한다. 

이런 조각들이 하나씩 맞춰지면 비로소 위대한 ‘원팀’이 탄생한다.


최영준 역시 공감했다. 그는 "중앙 수비수를 맡는다는 것은 분명 익숙하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팀 사정이 힘든 

상황에서 내 장점만 살리는 플레이를 고집할 수 없다. 내가 나의 벽(한계)을 넘어서야 한다. 

포항전은 분명 아쉬웠지만, 내가 더 노력해서 팀이 반드시 필요한 선수가 되고, 승리를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경험이 있다. 2020년에 남기일 감독이 처음 밑을 맡았을 때 여러 부침이 이었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위기는 늘 온다. 

그럼에도 차분히 하나씩 풀어갔다. 선수들의 포지셔닝이 이뤄지고 자신감까지 붙으면서 K리그1 승격을 이뤘다. 

지난 시즌도 마찬가지다. K리그2에서 올라온 팀이라 믿기지 않을 만큼 단단했다. 2022시즌, 긴 여정 속에

 이제 한 경기 끝났을 뿐이다. 26일 강원FC를 홈으로 불러들여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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