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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쟁이티비 0 396 2022.02.24 07:12

어느 때보다 이고은 손에서 출발한 공은 빠르고 정확했고, 

도착점은 셧아웃 승리였다.


한국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의 5라운드 맞대결은 당초 9일에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V-리그를 휩쓸고 가면서 리그의 시계가 잠시 멈췄다.


그렇게 14일 만에 재개된 경기 분위기는 사뭇 이전과 달랐다. 

무관중으로 진행됐을 뿐만 아니라 몇몇 선수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에 나섰다.


도로공사는 공백기 동안 선수들 간 정상적인 훈련을 진행하지 못해 

온전한 경기력을 기대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고은은 달랐다.


주전 세터로 경기에 나선 이고은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코트를 지켰다. 3세트 19-13으로 점수가 

벌어지자 안예림으로 교체된 것을 제외하곤 모든 공을 본인의 손으로 공격수들에게 전달했다.


이고은의 빠르고 정확한 공의 전달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양 쪽 날개 공격수를 적극 활용했고, 

켈시 페인(등록명 켈시)가 30점, 박정아가 19점을 올렸다.


김종민 감독도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이고은을 꼽았다. 김 감독은 “이고은이 원했던 모습을 보여줬다.

 공의 정확도도 좋았지만 스피드가 굉장히 좋았다. 운영도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수장이 언급한 것처럼, 이고은의 토스는 빨랐을 뿐만 아니라 공격수의 타점을 정확하게 살렸다. 

약점이라 평가받았던 중앙 활용도 좋았다. 날개 공격수의 비중을 높히다가도 

상대가 방심한 사이에 속공 공격을 섞으면서 경기를 풀어갔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이고은은 “원래 내 토스 스타일이 예측이 쉽다. 

연습할 때도 이 부분을 말씀 많이 해주셔서 이를 의식을 많이 했다”라고 하면서 “한쪽만 바라보고

 토스하자 말자라는 생각을 되새기면서 경기를 풀어갔다 보니 토스에 스피드가 생겼다”라고 덧붙였다.


휴식기를 하루만 가지면서 체력적으로 부침도 있었을 터. 이고은은 “다행히 7시 경기라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잘 먹고 잘 쉬면서 준비했다”라고 했다.


김종민 감독은 이고은이 이날처럼만 하기 바랬다. 수장은 “더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 

더 자신감이 붙어서 경기를 풀어갔으면 좋겠다”라고 말을 건넸다.


이 말을 들은 이고은은 “초반에는 리듬이 괜찮았는데, 뒤로 갈수록 흔들리는 부분이 있었다. 

더 믿음줄 수 있도록 중심 잘 잡고 하고 싶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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