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레전드 타자가 교통사고자를 구조했다.
주인공은 세이부 라이온즈, 요미우리 자이언츠,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홈런타자로 활약한
기요하라 가즈히로(55). 지난 23일 오키나와 캠프 방문을 앞두고 이동 중에
교통사고를 당한 부상자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고, 구급차가 올때까지 자리를 지켰다는 것이다.
23일 '닛칸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기요하라는 이날 정오께 지인의 차량에
동승해 오키나와 주니치 2군 요미탄 스프링캠프로 이동하는 중이었다.
나하시내의 한 교차로에서 승용차와 부딪혀 노상에 쓰러진 50~60대 오토바이 운전자를 발견했다.
운전자가 움직이지 못하자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서둘러 내려 길가의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기요하라는 지인과 함께 사고를 당한 운전자를 옮긴 이후 우산도 쓰지 않고 흩어진 파편을 치우거나
교통정리까지 했다. 신문은 기요하라는 구급차가 올 때까지 현장을 지켰고,
다시 호텔로 돌아가 젖은 옷을 갈아입고 주니치 2군 캠프를 방문했다고 덧붙였다.
기요하라는 "우연히 그랬다. 교차로 한복판이어서 위험했다. 그 분이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부상을 입어 인도쪽으로 운반했다.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신문은 기요하라가 요미우리 시절에도 자택 아파트 입구에
웅크리고 있던 여성을 차로 병원에 후송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기요하라는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괴물타자였다. PL고를 졸업하고 세이부에 입단해 첫 해
타율 3할4리, 31홈런, 78타점. OPS .972의 괴력을 과시했다. 세이부 황금시대를 이끌었고,
이후 요미우리와 오릭스를 거치며 통산 525홈런을 터트렸다.
지난 2014년 각성제 파문을 일으키며 유죄판결을 받기도 했다. 이후 각고의 노력으로 약물
의존증에서 벗어나고 8년 만에 스프링캠프를 찾는 등 활동폭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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