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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쟁이티비 0 429 2022.02.24 07:53

女배구 코트서 자율 착용해 보니


현대건설, 기업은행전 마스크 착용

초반 부진 야스민… 벗은 뒤 맹활약


도로공사와 무관중 경기 3-0 패배

정규리그 우승 축포는 다음 경기로


“숨이 쉽게 차고 선수들끼리 소통도 잘 안 돼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고통을 겪었던 프로배구 여자부 

선수들이 이번엔 ‘마스크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선수들은 지난 21일 열린 KGC인삼공사와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서부터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임한다. 

최근 각 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리그가 잠시 중단됐고, 한국배구연맹(KOVO)은 방역을 강화한 

통합 매뉴얼을 만들었다. 선수들은 코트를 제외한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코트에서의 마스크 

착용이 의무는 아니지만 선수들은 자율적으로 감염 위험을 최대한 피하자는 취지에서 연습과 경기 시 마스크를 쓴다.


지난 22일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의 경기에서도 선수들은 마스크를 쓰고 시작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몇몇 선수는 마스크를 벗었다. 현대건설의 야스민 베다르트,

 기업은행의 김희진과 김하경, 달리 산타나 등 핵심 선수들은 민얼굴로 경기를 치렀다.


확실히 마스크가 경기력에 영향을 크게 미친 듯했다. 야스민은 경기 초반 공격을 시도할 때

 타이밍과 타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경기 중반부터 마스크를

 벗자 초반과 다른 모습으로 펄펄 날았다.


선수들은 마스크 때문에 숨이 벅차다고 호소한다. 조금만 움직여도 과호흡으로 이어져 체력 낭비가 심하다. 

마스크 때문에 시야가 가려 서브나 스파이크가 범실로 이어진다. 야스민은 “랠리가 길어지는 상황에서는 

숨 쉬는 부분이 어려웠다”며 “중간에 마스크를 벗기는 했지만 벗은 것 자체도 어색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도로공사 센터 정대영도 “마스크를 착용하니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적으로 더 힘들었다”며 “하지만 우리 

몸을 스스로 지켜야 하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은)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경기 중 소통이 어려운 부분도 힘들어한다. 현대건설 센터 양효진은 “특히 세터, 

수비수들과의 호흡이 중요한데 (마스크로 인해)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못해 답답하다”고 말했다.


23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의 경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아예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여자 프로배구 무관중 경기는 지난해 10월 20일 이후 126일 만이다. 

무관중 경기인 만큼 대부분 마스크를 벗고 경기에 나선 선수들은 한결 가벼운 모습이었다. 

도로공사는 우선 이날과 27일 홈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했다. 이날 경기는 도로공사가

 3-0(25-22 25-19 25-18)으로 현대건설에 승리했다. 리그 1위 현대건설은 이날 승리했다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었지만 2위 도로공사에 승점을 내주면서 우승은 다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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