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전 11승 10패. 지금까지 T1이 국제 대회에서 G2 e스포츠와 대결해 거둔 통산 성적이다.

두 팀이 처음 만난 건 2016 시즌의 MSI였다. 혜성처럼 등장한 G2 e스포츠가 단숨에 유럽을 제패한

 해이기도 하다. 이미 정상의 반열에 올라있던 SKT T1은 그룹 스테이지서 만난 G2 e스포츠를 

상대로 전승을 거뒀다. 2017년도 마찬가지다. 그룹 스테이지와 결승전에서 

T1을 만난 G2 e스포츠는 결승전 한 세트를 제외하곤 모두 패했다.

그랬던 상성이 2019 시즌에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전성기라고 해도 무방한 그 해, G2 e스포츠는

 T1을 만날 때마다 승리를 거뒀다. 2019 MSI에선 그룹 스테이지 2전 전승, 4강은 3:2로 승리한 

뒤 우승했다. 2019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4강에서 마주한 

T1을 3:1로 제압하고, 준우승을 달성했다.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이후 양 팀은 번갈아 부진을 겪으며 2년 간 국제 대회에서 

만나지 못했고, 3년 만에 2022 MSI서 다시 맞붙게 됐다.

이번 MSI에서의 G2 e스포츠는 T1에게 기쁨과 아픔을 모두 선사한 팀이다. LCK 전승 우승에 이어

MSI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전승을 달리던 T1은 럼블 스테이지 개막전 경기에서 G2 e스포츠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았다. 그리고, 급격하게 흔들리며 RNG,

 심지어 4대 리그 최약체로 평가받는 이블 지니어스전까지 패했다.

반대로 2라운드 G2 e스포츠전은 각성의 계기가 됐다. 아리, 아펠리오스, 

노틸러스 등 주력 챔피언을 기용한 T1은 LCK 무패 우승 때의 포스를 그대로 재현하면서 완승을 거뒀다.

 3패로 쌓인 아쉬움을 단숨에 달려버릴 만한 시원한 경기력이었다.

 기세를 몰아 RNG에게도 복수에 성공하면서 T1은 다시 유력한 우승 후보로 우뚝 서게 됐다.

이제 우승까지는 두 개의 턱이 남았고, T1은 첫 번째 상대인 G2 e스포츠와의 4강 대결을 앞두고 있다. 

패배한 적이 있으나, 승리한 적도 있다. 그리고, 최근 기세로는 분명 T1의 우위다.

럼블 스테이지서 경기의 승패에 큰 영향을 끼친 건 봇이었다. G2 e스포츠는 5연패 동안

 '플래키드'와 '타르가마스'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T1은 반등의 중심에 경기력을 되찾은 

'구마유시' 이민형과 '케리아' 류민석이 있었다. 때문에 G2 e스포츠의 입장에선 '

플래키드'와 '타르가마스'가 제 역할을 잘 해내는 것이 첫 번째 과제인데, 쉽지 않아 보인다.

T1이 주의해야 할 것은 G2 e스포츠는 이상할 만큼 다전제에 강한 팀이라는 거다. 과거에도 그랬고

, 멤버가 대거 바뀐 올해에도 플레이오프에서 도장깨기로 우승을 했다. 4연속 셧아웃 승리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기록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다전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팀 중 하나가 T1이다. 다전제의 T1이라는 표현도 있지 않나.

우승을 노리는 T1은 RNG처럼 3:0으로 손쉽게 승리하고 바로 다음날 진행되는 결승을 준비하고 싶을 

것이다. 원하는 결과를 얻는다면, T1과 G2 e스포츠의 상대 전적은 14:10이 된다. 모든 경기가 

그러하듯 방심은 없어야 하고, T1이 방심할 리도 없다. 럼블 스테이지

 막바지에 보여준 본연의 경기력을 100% 발휘하면 이변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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