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캐나다 한인 신문에 ‘서울 명지대 농구 전문 과정 강의가 개설된다’는 글을 우연히
보고 한국행을 결심했죠. 5000 캐나다 달러를 들고 한국에 도착해 환전하니까 440만원이었고,
보증금 300만원짜리 원룸 월세를 얻었어요. 먹고 살기 위해 영어강사부터 했죠.
그 이후 농구 코치, 감독대행을 거쳐 13년 만에 정식 감독이 됐네요.”
22일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 감독대행에서 정식 감독으로 승격한 구나단(40)의 소감이다.
신한은행은 이날 “진옥동 구단주가 감독대행이 아닌 감독으로 구단을
이끌어주길 먼저 제시했다”며 3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파격적인 결정이다. 9년 전(2013년) 구 감독은 서울 종로 파고다어학원의 영어 ‘일타강사’였다.
중앙일보 계열사 ‘틴틴 중앙’에서 ‘케이팝 노래방(케이팝을 영어로 번역)’이란 코너도 1년 반 정도 연재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11세 때 캐나다 해밀턴으로 이민을 갔다. 22살에 캐나다 모학 칼리지에서
농구 선수로 뛰다가 인대가 파열됐다. 선수 시절 키(1m79㎝)가 제일 작아 ‘쇼티’라 불렸다.
하지만 상대 전술까지 싹 외운 덕분에 모학 컬리지와 맥마스터 대학 코치를 지냈다.
2009년 무작정 한국에 온 그는 생계를 위해 영어 강사를 했다. 2011년부터 3년간 종로 학원가에서
스타 강사로 이름을 날리며 월수입이 수천만원 일 때도 있었다. 하지만 ‘농구 감독 꿈’을 위해 강사를 그만뒀다.
중국 상하이 코치, 신한은행 코치를 거쳐 작년 7월 신한은행 감독대행에 올랐고 7개월 만에 감독이 됐다.
구 감독은 “강사 시절 돈을 잘 벌 때 딱 몇 달만 행복했다. 내가 기계처럼 영어만 가르치고 있더라.
난 농구가 아니면 안되는 사람이었다”고 그 때를 되돌아봤다.
그는 감독대행으로 올 시즌 초반 4승1패로 돌풍을 일으켰다.
신한은행은 리그 3위(14승11패)로 플레이오프행을 확정했다. 특히 그가 90초 짧은
작전타임 때 귀에 쏙쏙 박히게 설명하는 게 화제가 돼 ‘코트 위 일타강사’란 별명이 생겼다.
신한은행 가드 겸 포워드 유승희는 “전 오른쪽으로만 돌파해 ‘오돌이’라 불렸는데,
감독님이 왼쪽을 먹어야 한다’고 알려주셨다. 밤새 경기 영상을 컷마다 편집, 분석해
에어드롭(무선 파일 공유기능)으로 주신다. 족집게 강사가 열등생을 붙잡고
열정적으로 가르쳐 주는 것 같다”며 웃었다.
구 감독은 “승희에게 많이 컸다고 칭찬을 하지만,
농담 삼아 ‘왼손은 garbage(쓰레기)’라고 트래시 토킹을 한다.
‘트래시 토크’에 ing가 붙으면 명사가 돼 ‘트래시 토크’, ‘트래크 토킹’ 모두 쓸 수 있다”고 했다.
왕년의 ‘일타강사’다운 발언이었다.
그는 “종로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강사였고 하루에 7시간씩 강의했다. 예전에 강의를 요약했던
경험이 타임아웃 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아내도 ‘요약해서 말을 잘한다’고 한다”며 웃었다.
경기 중 정장 상의 안주머니에 메모지를 꺼내 보는 구 감독은
“전술 로테이션 10~15개 정도를 적어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 생활을 하다 돌아오니 힘든 점도 많았다고 했다. 구 감독은 “처음 감독대행을 맡은 뒤 선수들 앞에서
‘난 이 자리가 싫다’고 했다. 좀만 못해도 ‘외국에서 온 지도자라 저럴 줄 알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노력하는데 나 때문에 마이너스가 될까 걱정됐다. 그래서 ‘너희들이 날 믿고 간다면 밖에서 손가락질해도 내가 다
책임질게. 같이 가보자’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국은 초반에 소주와 맥주을 섞어 3잔을
마시는 술 문화가 있더라. 술을 거의 못해 초반에 힘들었다. 한국어가 많이 늘었지만 여전히 사자성어를
몰라 뉘앙스로 알아 듣는다. 한국 문화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신한은행은 키 1m80㎝가 되지 않는 5명으로 ‘스몰 라인업’을 꾸린다. 부상자가 많아 휴식기 이전에 연패 늪에 빠졌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을 2위 아산 우리은행도 구 감독의 신한은행을 껄끄러워한다.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
우리은행에 20~30점 차로 졌지만 올 시즌은 2승3패로 팽팽하다. 구 감독은 “미국농구 NBA, WNBA, NCAA는 물론
일본여자농구대표팀을 체크해서 보며, 키가 작은 우리 선수들에게 전술을 입혀본다. 다른 농구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일타강사가 농구 감독이 됐는데 넷플릭스 스토리 아니냐’라고 묻자 그는 “아직 이룬 게 없다.
제가 이번에 계약하며 ‘3년 안에 우승 하자’고 다짐했다. 만약 우승한다면 넷플릭스에
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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