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남자 투어대회는 ATP 500 2개 대회(두바이, 아카풀코)와 ATP 250 1개 대회(산티아고)가 열린다. 

그중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열리고 있는 아비에르토 멕시카노텔셀오픈에서 역대급 마라톤 매치가 펼쳐졌다. 

21일 저녁 6시(현지시간)부터 에스타디오 스타디움에는 세 경기가 배정되었다. 그중 하이라이트 경기는

 디펜딩 챔피언인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의 세 번째 경기였다. 이 경기는 많은 이들이 관전을 할 수

 있도록 Not before 10:00 PM(저녁 10시 이전에는 시작하지 않음)로 주최측이

 경기일정을 발표해두었다. 앞선 두 경기에 4시간 정도 소요될 것을 감안한 것.

하지만 이날 경기는 주최측의 뜻과는 정반대로 흘러갔다. 먼저 제1경기였던 존 이스너(미국) 

대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스페인) 전이 노장 베르다스코의 분전으로 3시간 

13분의 풀세트 경기가 펼쳐졌다. 이스너의 7-5 6-7(4) 7-6(3) 승.

제2경기는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 대 스테판 코즐로프(미국). 럭키루저로 본선에 합류한

 코즐로프가 인생 경기를 펼치면서 역시 풀세트 접전이었는데 경기시간은 

3시간 21분이 걸렸다. 코즐로프가 7-6(8) 5-7 6-3 승.

저녁 10시로 예정되었던 즈베레프의 제3경기가 시작할 때 이미 새벽 1시 30분이 지났다. 

2번 시드인 즈베레프는 젠슨 브룩스비(미국)와 3시간 20분의 마라톤 매치 끝에 3-6 7-6(10) 6-2로

 역전 승리했다. 경기가 종료된 시간은 동이 터오는 새벽 5시(정확히 4시 55분)가 다 되었다. 

이는 2008 호주오픈에서 레이튼 휴이트와 마르코스 바그다티스의 새벽 4시 

34분을 뛰어넘는 테니스 사상 가장 늦게 경기가 끝난 날로 기록되었다.

즈베레프는 "지금 당장 이겨서 기쁘다. 또한 역사의 일부가 되어 기쁘다. 믿을 수 없는 전투였고, 

믿을 수 없는 경기였다. 오늘 베스트 플레이는 아니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 주에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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