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기성용과 구자철이 K리그에서 맞대결한다. 지난해 성사된 '쌍용 더비'에 이은 빅 매치다.

제주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구자철 영입이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구단과 선수가 '뜻을 같이 했다'고 

밝히므로써 이변이 없다면 제주로 복귀하게 될 거라고 예고했다. 

지난 2010년 제주의 K리그 준우승을 이끌었던 구자철은 

유럽과 중동을 거쳐 11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오게 된다.

한때 국가대표 동료로 뛰는 모습만 봤던 스타들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기성용(서울), 이청용(울산) 등이 K리그로 돌아오면서 한때 대표팀 

주축이었던 30대 초반 선수들이 대거 늘어났다.

스타들의 대결이 모두 관심사는 아니지만, 기성용과 구자철은 그 중에서도 특별하다. 

두 선수는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함께 딴 동료일뿐 아니라 

그 전후로 대표팀의 핵심으로 자리잡아 오래 호흡을 맞췄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티격태격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줬다. 

구자철과 한라봉을 합친 별명 구자봉을 널리 퍼뜨린 것도 기성용이었다.

두 팀의 대결은 3월 19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구자철이 협상을 마무리하고 제주 선수로 등록되기에도, 

자가격리를 거쳐 제주 선수단에 합류하기에도 충분한 시간이다. 

서울전에서는 보기드문 유럽 빅 리거 콤비로서 호흡을 맞췄던 지동원과도 대결하게 된다.

 다만 구자철이 지난해 12월 이후로 공식전을 치르지 않았다는 걸 

감안하면 서울전까지 제 컨디션을 찾을지는 미지수다.

서울전에 앞선 3월 12일 제주와 전북현대의 경기에서는 구자철과 홍정호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두 선수는 같은 세대일 뿐 아니라 지난 2010년 제주 준우승 당시 나란히 주역으로서 활약했고, 

유럽에서도 아우크스부르크에 함께 몸담았기 때문에 인연이 각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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