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에서 투수로, 그리고 다시 타자로 전향한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하재훈(32)이 주전 좌익수 경쟁에 불을 지핀다.
제주도 서귀포 강창학 야구공원에서 동계 훈련을 이끄는 김원형 SSG 감독은
22일 "올해 주전 좌익수 경쟁률이 3:1이 될 수도, 4:1이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외야 세 자리 중 두 자리는 이미 주인을 찾았다.
왼쪽 팔꿈치를 수술한 추신수(40)를 대신해 한유섬(33)이 우익수로 출전한다.
추신수는 시즌 개막 후 당분간 지명 타자로 나서고 후반기쯤 우익수 수비도 볼 예정이다.
중견수는 최지훈(25)에게 돌아갔다.
김 감독은 "오태곤(31)과 이정범(24)이 현재 좌익수를 두고 경합 중인 형국으로, 하재훈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퓨처스(2군)팀 기대주 1명을 포함해 김원형 감독은 좌익수 후보를 넷으로 추려 여러 가능성을 대비한다.
관심은 하재훈의 연착륙 가능성에 쏠린다.
하재훈은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외야수로 뛰었다.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독립리그를 거친 하재훈은 2019년 SK 와이번스(현 SSG) 유니폼을
입은 뒤 투수로 변신해 그해 마무리 투수로 36세이브, 평균자책점 1.98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강한 어깨를 뽐내며 시속 150㎞짜리 대포알 강속구로 리그를 평정했다.
그러나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어깨 통증으로 고전한 하재훈은
결국 지난해 후반기에 다시 타자로 돌아가기로 했다.
김원형 감독은 "하재훈의 타구 속도는 외국인 타자와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마이너리그 최상위 그룹인 트리플A에서 6개를 비롯해 마이너리그
통산 홈런 38개를 친 펀치력을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
하재훈은 2016년 야쿠르트 시절에는 2군에서 홈런 7방에 타율 0.293을 남기기도 했다.
관건은 수비다.
김 감독은 "하재훈이 외야수로 뛰지 않은 지 4년이 흘러 그 감각을 찾는 게 중요하다"며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외야수 감각이 돌아온다면 하재훈이 좌익수 경쟁에 본격 합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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