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우여곡절 끝에 23일 입국하는 페르난데스

두산 베어스가 올해도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동행한다.

두산은 22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와 재계약했다. 

계약 조건은 총액 11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로 지난해와 같다"고 발표했다.

페르난데스의 재계약 소식이 늦어진 것은 협상 과정에서의 문제가 아닌, 입국 절차를 밟는 데 필요한 

여권 갱신 및 취업 비자 발급이 미뤄졌기 때문이다. 이미 구단과 선수 간 합의는 지난해 

말 마무리된 상태로, 재계약 발표만을 앞둔 상태였다.

성적 하락세? 그래도 페르난데스를 믿는 두산

2019년부터 KBO리그에 입성한 페르난데스는 첫해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해 정규시즌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하면서 572타수 197안타(15홈런) 88타점 타율 0.344 

OPS 0.892를 기록, 이정후(키움 히어로즈·193개)를 제치고 최다안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듬해에도 페르난데스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2년 연속으로 전 경기에 출전한 그는 586타수 

199안타(21홈런) 105타점 타율 0.340 OPS 0.901로 전년도에 이어 다시 한 번 리그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생산해냈다.

지난해의 경우 이전 두 시즌에 비해 수치상으로 하락세가 나타나기는 했다. 141경기 동안 540타수 

170안타(15홈런) 81타점 타율 0.315 OPS 0.834를 기록해 그동안 페르난데스가 

보여줬던 활약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가을야구에서의 페르난데스는 정규시즌의 아쉬움을 씻기에 충분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4안타)부터

 준플레이오프(6안타), 플레이오프(5안타), 한국시리즈(6안타)까지 포스트시즌 기간 동안 기록한 안타가 

21개에 달했다. 단일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20안타 이상을 기록한 것은 KBO리그 역대 7번째였다.

현실적으로 페르난데스보다 더 좋은 외국인 타자를 영입할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렵고, 

포스트시즌까지의 활약상을 고려했을 때 재계약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결과적으로 정규시즌 성적에서 미세하게 나타난 하락세는 재계약 여부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안타 생산에 선구안까지... 올해도 투수들 괴롭힐까

안타 생산 능력 만큼이나 주목을 받는 것은 뛰어난 선구안이다. 페르난데스의 통산 볼넷 개수는

 184개인데, 삼진(131개)은 이보다 적었다. 매년 BB/K(볼넷/삼진 비율)에 

있어서 1 이상의 수치를 나타냈다는 이야기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해 리그 전체에서 BB/K가 페르난데스(1.86)보다 

높았던 타자는 한 명도 없었다. 2019~2021년으로 범위를 넓혀봐도 

KBO리그에서 세 시즌을 모두 소화한 타자 가운데 BB/K 1위는 페르난데스(1.41)였다.

물론 발이 느리다 보니 주자가 있을 때 땅볼 타구가 나오면 병살타로 이어지는 상황이 많았고, 

2019년 16개, 2020년 26개, 2021년 25개로 매년 병살타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래도 이러한 단점을 컨택과 선구안으로 보완했던 만큼 두산은 올해도

 페르난데스가 그런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

팀 훈련에 함께하진 못했으나 개인적으로 몸을 만들며 2022시즌을 준비한 페르난데스는 

구단을 통해서 "올해도 두산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어 기쁘다. 캠프 첫날부터 합류하지 

못해 아쉽지만, 준비를 잘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마이애미서 진행한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검사서

 음성 판정을 받아 별 문제 없이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게 됐다. 한국 시간으로 오는 

23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이후 자가격리를 거쳐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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