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소셜미디어에서 쉽고 정확한 레슨을 선보인 덕에 팔로워 2만1000여 명을 모았다.

 SNS에서 얻은 지지와 인기에 자신감을 얻은 프로골퍼가 마음속에 품었던 투어 활동을 위해 다시

 골프화 끈을 조여 맨다. 2016년 이후 6년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스릭슨투어(2부)에 재도전하는 임동규(29)가 주인공이다.

임동규는 부산에서 골프 레슨으로 유명세를 얻은 골퍼다. 아마추어 눈높이에 맞춘 레슨 덕에 골퍼들에게 

두루 회자되고 있고, SNS 팔로워도 2만1100명이 넘어섰다. 2부 투어에서만 활동했지만,

 1부 투어 선수들과 비교해도 남부럽지 않은 더 많은 고정 팬(?)을 거느리고 있다.

임동규는 “처음엔 SNS에 재미있는 영상들을 올렸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 

그래서 팔로워가 갑자기 확 늘어났다”며 “지금은 레슨과 관련된 영상을 주로 올린다”고 말했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위스키 바 스모크(Smoke)에서 임동규를 만났다. 서울 나들이에 

나선 임동규는 인터뷰에 앞서 싱글몰트 위스키인 오켄토션 12년을 주문했다. 

그는 “평소에는 친구들과 술자리를 종종 갖는다. 하지만 요즘엔 투어 복귀를 준비하느라 술자리를 좀처럼 갖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신 요즘 그는 고된 훈련과 레슨 뒤 여유롭게 혼자 즐기는 한 잔의 술에 빠져 있다. 

임동규는 “3번 증류해서 그런지 다른 싱글몰트 위스키보다 목 넘김이 부드럽다. 산뜻한 단 맛이 나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며 “요즘엔 코로나19로 어딜 가기도 쉽지 않아 연습 뒤 혼자서 또는

 친구들과 집에서 적당히 즐기는 편”이라고 했다.

1993년생인 임동규는 2011년에 KPGA 정회원으로 입회했다. 그는 프로가 되고서 곧장 한국에서 활동하지 않았다.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일본 무대로 향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퀄리파잉 스쿨에 참가했다. 총 4차까지 치러진 

퀄리파잉 스쿨에서 1,2차를 무난히 통과했다. 그러나 3차에서 발목이 잡혔다. 그렇게 2012년부터 KPGA 2부 

투어에서 활동을 시작했고, 이후로도 틈틈이 해외 진출을 노렸지만 뜻대로 되진 않았다.

2016년 임동규는 해외 무대 진출의 꿈을 접고 레슨을 시작했다. 우연하게 시작한 레슨은 그에게 뜻밖의 즐거움을 줬다. 

그는 “레슨을 하는 게 재밌었다. 좀 더 잘 가르치려고 다른 프로가 가르치는 레슨을 배우러 다니기도 했다”고 말했다.

 2부 투어 활동과 레슨을 병행했지만, 레슨 재미에 더 크게 빠졌다. 그는 2016년 시즌 도중 2부 투어 활동을 중단했다.

 임동규는 “레슨을 공부하면서 지금까지 몰랐던 것들도 많이 배웠다. 레슨 공부가 재밌어서 투어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레슨을 한 지 어느새 6년. 스스로 연구하고 진행하면서 실력도 점점 좋아진 덕일까. 임동규는 다시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올해 스릭슨투어에 복귀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레슨을 하면서 배우는 게 많다. 

예전에 비해 볼도 더 잘 맞는 것 같아서 다시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잠시 쉼표를 찍었던 

투어 활동에 대한 아쉬움을 풀려는 듯 그는 성공적인 한 시즌을 온전히 보내겠다는 목표를 다지고 있다. 

그는 “올해 목표는 2부 투어 우승이다. 가능하다면 1부 투어도 밟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6년 전 임동규는 투어 활동과 레슨을 병행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올해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임동규는 “올해 벌려놓은 일이 많다. 골프는 어떤 일이든 놓을 수 없게 만든다”면서 

“대회면 대회, 레슨이면 레슨, 하나도 빠짐없이 잘 하고 싶다. 골프는 잘 포기가 되지 않고, 

다시 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매력적인 스포츠다. 나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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