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건재하다. 프로 원년인 2005년부터 17시즌째 코트를 지키고 있다.

센터 중에서는 누구도 넘보지 못한 고지를 밟았다. 여자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 

정대영(41)에게 수비 5000개는 꾸준함의 훈장이다.

정대영은 지난 21일 KGC인삼공사전(3-1 승)에서 수비 10개를 추가했다. 누적 5009개로 수비 

5000개 기준기록상을 달성했다. 역대 통산 11호이자 센터로는 1호다. 10위권에는 대부분 리베로들이 이름을 올렸다. 

주요 레프트들이 빈 곳을 채웠다. 정대영은 오랜 세월로 승부했다. 매 시즌 차곡차곡 적립해 금자탑을 쌓았고 최초의 영광을 안았다. 

올 시즌 팀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선수가 13명까지 늘어 고비가 많았음에도 이겨냈다.

근면 성실의 아이콘이기에 가능했다. 정대영은 소속팀은 물론 여자부 현역 최고령 선수다.

 체력적으로 힘들 법하지만 오히려 더 냉정하게 스스로 채찍질했다. 하루도 훈련을 허투루 하지 않았다. 

팀에서 운동을 제일 많이 하는 선수로 손꼽혔다.

단순히 노력과 높은 연차를 앞세워 주전을 꿰찬 것은 아니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경쟁력을 잃은 베테랑은 자리를 내주는 게 순리다. 정대영은 실력으로 생존했다. 주특기인 블로킹이 빛을 발했다. 

지난 21일까지 세트당 0.752개(시도 470개·성공 76개)를 빚었다. 쟁쟁한 후배들을 제치고 리그 2위에 올랐다. 

2라운드로 치러졌던 2005시즌 0.762개(시도 155개·성공 48개) 이후 개인 최고 성적이다. 

누적 블로킹 득점 순위에서도 2위(1097개)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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