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머니'를 앞세운 슈퍼골프리그가 출범 전부터 크게 흔들리고 있다.
슈퍼골프리그 합류 가능성이 제기됐던 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과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
등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전념 의사를 밝힌 데 이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톱스타들이 슈퍼골프리그에 대한 맹비난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22일(한국시간)엔 빌리 호셸(미국)이 비난전에 가세했다. PGA 투어 6승의 호셸은 팟캐스트에
출연해 슈퍼골프리그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필 미켈슨(미국)을 비판했다.
호셸은 "미켈슨이 어디서 정보를 얻어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의 발언은 거짓이고 바보같다.
자신이 이제껏 쌓아온 유산을 더럽히는 발언이다"고 날을 세웠다.
이는 미켈슨이 최근 "골프는 우리가 치고 멋진 장면을 만들어내는데, 돈은 PGA투어가
착취해 간다" "탐욕스러운 PGA투어가 200억~300억 달러의 디지털 자산을 쌓아놓고 있다.
선수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등 PGA 투어를 비난한 것을 겨냥한 얘기다.
호셸은 "내가 선수자문위원회(PAC) 회의에 들어가봐서 아는데, 이는 명백한 거짓이다.
미켈슨의 발언은 매우 어리석고 그의 유산을 더럽히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골프다이제스트는 호셸의
말은 최근 미켈슨을 향해 "순진해 빠지고 이기적이고 독단적이며 무지하다"고
저격한 매킬로이의 발언과 일맥상통한다고 했다.
슈퍼골프리그를 향해 연일 비난의 화살을 날리고 있는 매킬로이는 21일엔
"(슈퍼골프리그가) 물에 빠져 사망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슈퍼골프리그 합류를 저울질하던 존슨과 디섐보가 PGA 투어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직후다.
매킬로이는 "봐라, 누가 남고 누가 가는지. 아무도 거기 가지 않는다. 거기 갈 이유가 없다"며 "최고의
선수라면 경기하기에 최적의 장소는 PGA투어다. PGA투어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스타 선수들의 잇단 불참으로 슈퍼골프리그의 화려한 출범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세계랭킹 1, 2위 존 람(스페인)과 콜린 모리카와,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는 일찌감치 참여를 거부했다.
타이거 우즈(미국)도 자신이 주최하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기간에 "내가 82승을 올리고
메이저대회 15승을 따낸 무대는 PGA투어"라면서 PGA투어에 대한 단호한 지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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