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미래로'라는 슬로건을 앞세웠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지난 20일 폐막식을 끝으로
17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스타뉴스는 '분노·환희·감동·과제'라는
4가지 주제로 이번 올림픽을 결산한다. /스포츠팀
① 분노 / 편파 판정·발리예바 논란... 바람 잘 날 없던 베이징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세계적 확산 속에 유례없는 대형 '버블' 안에서 진행된 이번 동계올림픽은
우려했던 확진자 양산 없이 막을 내렸다.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2개를 포함, 총 9개의
메달을 따내며 종합 14위에 올랐다. 당초 목표(금 1~2개, 종합 15위)를 이룬 셈이다.
그렇지만 우리 국민들은 이번 동계올림픽을 마냥 웃으면서 볼 수 없었다. 개막식부터 논란이 일어났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4일 개회식에서 한복을 중국 소수민족의 의상으로 소개했다.
여기에 식전행사 영상에는 윷놀이와 풍물놀이 등 한국의 전통문화가 중국 문화로 둔갑하기도 했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던 국민감정은 결국 쇼트트랙에서의 편파판정 논란으로 폭발하게 된다.
남자 1000m에 출전한 황대헌(23·강원도청)과 이준서(22·한체대)가 모두 준결승에서 뒤늦은 레인
변경을 했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됐다. 비디오 판독의 덕을 본 중국은
결승에서도 논란의 판정에 힘입어 금메달과 은메달을 독식했다.
이에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 등이 적극적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항의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후 중국 위주의 편파판정 논란은 조금식 사그라들었다.
여기에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여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16)의 도핑 적발 논란은 흠집
많던 올림픽에 더욱 깊은 상처를 냈다. 대회 도중 도핑테스트에 적발된 발리예바는
"할아버지가 복용한 약과 소변 샘플이 섞였다"는 이해하기 힘든 해명을 내놓았다.
IOC가 시상식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의 논란 끝에 발리예바는 여자 싱글에 그대로 출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부담감이 컸던 탓인지 발리예바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거푸 실수를 저질렀고, 결국 4위에 그치며 눈물을 보였다.
이 외에도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열악한 빙상장 빙질, 부실한 식사 등 많은 논란을 낳았다.
세계인의 겨울 축제여야 할 동계올림픽이 오히려 논란과 갈등을 불러일으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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