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자인 헝다회장이 중국 축구굴기의 대표 광저우FC를 계속 보유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2위 부동산업체였던 헝다는 유동성 위기에 빠진 이후 보유 자산을 매각 중이나 

여태 광저우FC의 새 주인을 찾지 못한 상태다.

20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쉬자인 헝다 회장이 광저우FC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헝다그룹은 축구관리회의를 개최했으며 회의에서 쉬자인 회장은 "광저우FC를 계속 

경영할 것"이며 "광저우FC는 중국 축구의 '요람과 플랫폼'으로 포지셔닝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광저우FC에 대한 뉴스가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16일 광저우FC는 'FC선수연봉표준'을 발표했으며

 주전선수의 기본연봉을 최저 6만위안(약 1100만원), 

최대 세전 60만위안(약 1억1000만원)으로 약 70~80% 삭감한다고 밝혔다. 

또한 엘케손을 비롯한 귀화선수 5명과의 계약을 해지한다고 공표했다.

이들은 광저우FC의 주전선수로 중국 축구대표팀도 관심을 가지는 선수지만,

 중국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자금난에

 빠진 헝다가 이들을 유지할 이유를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에도 광저우FC는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칸나바로 감독은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출신으로 2006년 이탈리아의 독일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주역이다.

이처럼 모기업인 헝다의 유동성 위기로

 한때 중국 '축구 굴기'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던 광저우FC가 와해되는 분위기다. 

헝다그룹은 2010년 광저우FC를 약 1억 위안(약 185억원)에 인수했으며 

이후 축구팀 육성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스포팅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광저우FC의 평균 연봉은 

228만 달러(약 27억2500만원)으로 중국 축구리그인 슈퍼리그의 평균 연봉보다 두 배 수준에 달했다.

헝다 인수 이후 지난 11년간 광저우FC는 중국 슈퍼리그 우승 8회 및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을 기록하는 등 중국 축구굴기를 대표하는 구단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헝다가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광저우FC 매각설이 불거지기 시작했으며, 

국유기업인 광저우제약과 광저우자동차의 인수설이 보도됐으나 아직 미확정 상태다.

한편 지난해 12월 헝다는 2억6000만 달러규모의

 달러화 채권 상환에 실패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졌다. 

현재 중국 당국이 쉬자인 회장과 광둥성정부가 헝다그룹에 파견한 태스크포스(T/F),

 국유기업 관계자들로 구성된 리스크 해소위원회를 통해 헝다를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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