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중계 토쟁이TV - 시건방춤 부터 싹수 보였다 곽윤기 투잡 성공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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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중계 토쟁이TV - 시건방춤 부터 싹수 보였다 곽윤기 투잡 성공 비결

토쟁이티비 0 611 2022.02.20 18:28

곽윤기(33·고양시청)는 12년 전 밴쿠버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막내였다. 

남자 5000m 계주 출전을 위해 밴쿠버에 갔고, 

마지막 주자로 나서 멋진 추월쇼를 펼쳤다. 한국은 은메달을 땄다.


붉은색 머리를 한 대표팀 막내는 가장 먼저 시상대에 

올라 당시 유행하던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시건방춤'을 췄다.

메달을 목에 걸고 사진을 찍을 땐 익살스러운 포즈로 웃음을 자아냈다. 

다른 나라 선수들을 카메라 앞으로 이끌어 단체 촬영을 유도했다. 

그때 그에게는 '깝윤기'라는 별명이 생겼다.


한국 쇼트트랙이 '금메달을 못 따면' 실패로 여기던 시절이다. 

곽윤기는 '은메달에 그치고도' 활짝 웃으며 춤을 췄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국민들도 어느새 따라 웃었다. 

'못 딴' 금메달을 잊고 손에 쥔 은메달의 가치를 되새겼다. 

그렇게 그는 새로운 올림픽 문화의 서막을 열었다.


곽윤기는 2022년에도 남자 계주 멤버로 올림픽에 왔다. 

이번엔 머리카락을 핑크색으로 물들였고, 대표팀 맏형이 됐다. 

그 사이 '세컨드 잡'도 생겼다. 2019년 유튜브 채널 '꽉 잡아 윤기'를 열었다.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올림픽 준비 과정과 한국 쇼트트랙의 경쟁력을 생생하게 전했다.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엄숙한 표정으로 경기장에 나서던 선수들은

 곽윤기의 유튜브 채널 속 영상에서 평범하고 발랄한 20대 청년으로 돌아갔다. 

"좋아하는 연예인의 응원을 받고 싶다"며 수줍게 영상 편지를 띄웠고, 선수촌 방 배정 결과에 마음을 졸였다. 

일반인은 모르는 쇼트트랙 선수의 직업병을 호소하는가 하면, 

진선유·성시백·이호석 등 과거 올림픽 스타들이 직접 명장면 뒷얘기를 들려줬다. 

오직 '내부자'이면서 '관찰자'인 곽윤기만 제공할 수 있는 콘텐트였다.


한국 쇼트트랙은 오랫동안 빛만큼 짙은 그림자로 홍역을 앓았다.

 승부조작, 파벌, 폭력, 코치의 성폭행 등 온갖 내홍이 불거지고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그 여파는 베이징 올림픽 직전까지도 이어졌다. '

쇼트트랙 연구가'를 자처한 곽윤기의 유튜브 채널은 그 모든 

논란 속에서도 제 할 일을 한 선수들의 노력과 성과를 조명했다. 

폭력도, 불공정도, 모함도 없는 쇼트트랙의 '청정 지역'을 공개했다.


'꽉 잡아 윤기'는 올림픽 막바지에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하면서 '골드 버튼'을 받게 됐다.

동시에 곽윤기는 남자 계주 준결승과 결승 마지막 주자로 나서 은메달 수확에 공을 세웠다. 

이번에도 시상대에 가장 먼저 올라가 세계적 보이밴드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다이너마이트' 춤을 췄다. BTS 멤버 RM은 소셜미디어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쇼트트랙 대표팀이 귀국하던 19일 인천국제공항은 수많은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MBC '라디오스타'를 비롯한 예능 프로그램들도 연이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최고 인기남'이 된 곽윤기가 수많은

 '어른'이 먹칠한 쇼트트랙의 이미지를 다시 양지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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