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자 컬링 대표팀의 이브 뮤어헤드가 4년 전 노메달의 아픔을 금메달로 씻어냈다.
스킵 뮤어헤드가 이끄는 영국은 20일 베이징 내셔널 아쿠아틱 센터에서 펼쳐진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전에서 일본(스킵 후지사와 사츠키)을 10-3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영국은 2002 솔트레이크 시티 대회 이후
20년 만에 여자 컬링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의 의미는 누구에게든 특별하지만 뮤어헤드에게는 그 감동이 더 컸다.
영국은 2018 평창올림픽 동메달결정전에서 일본에 패해 빈손으로 돌아갔다.
당시 영국 대표팀의 스킵도 뮤어헤드였다.
9엔드까지 3-4로 뒤지고 있던 영국은 10엔드에서 만회할 기회를 잡았지만
, 뮤어헤드의 마지막 샷이 실패로 돌아가며 일본에 3-5로 패했다.
자신의 실수로 메달을 놓쳤다는 괴로움이 뮤어헤드를 오랫동안
괴롭혀왔기에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의 완벽한 승리는 더욱 달콤했다.
신화넷에 따르면 뮤어헤드는 "그것을 극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금도 여전히 그 장면을 생각한다"며 4년 전 일본에 패한 경기를 돌아본 뒤
"이제 내 마음에서 그 일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번 영국 대표팀에서 4년 전 대회를 경험한 건 뮤어헤드 뿐이다.
나머지 멤버 4명은 새로 꾸렸다.
뮤어헤드는 "팀 전체가 롤러코스터와 같은 여정이었다.
컬링 슈즈를 버리고 두 번 다시 꺼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고 힘들었던 지난 여름을 돌아봤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이에 따른 봉쇄 조치 등으로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도 애를 먹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정상에 섰다. 뮤어헤드는 네 번째 올림픽 만에 첫 금메달을,
나머지 멤버 4명은 모두 첫 대회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다.
뮤어헤드는 "기복이 컸지만 5명이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어 기쁘다"며 행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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