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마치 한 나라만을 위한 종목처럼 보인다.
베이징동계올림픽 썰매 종목이 20일 모두 마무리됐다.
총 10개의 금메달이 걸린 썰매 종목에서 독일은 9개를 가져가며 썰매 최강국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독일의 금메달 퍼레이드는 루지와 스켈레톤, 봅슬레이 전 종목을 가리지 않고 펼쳐졌다.
독일은 지난 5일부터 진행된 루지 1인승을 시작으로 이날 봅슬레이 남자 4인승 경기까지 메달을 휩쓸었다.
독일이 따지 못한 유일한 금메달은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 도입된 여자 1인승(모노봅)이 유일했다.
특히 봅슬레이에서 압권이었다.
독일은 지난 15일 옌칭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남자 2인승 경기에서 금·은·동을 모두 싹쓸이했다.
올림픽 봅슬레이에서 한 국가가 한 종목 3개의 금메달을 가져간 것은 처음이었다.
독일이 썰매 강국이 된 배경은 전 세계에서 최적의 썰매 환경을 갖춘 데 있다.
현재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SBF)이 공인하는 트랙은 전 세계 17개다. 그중에서 4개가 독일에 있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은 쉽게 썰매를 접할 수 있고, 훈련 환경도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좋다.
독일은 2014 소치올림픽에서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노메달의 충격으로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 BMW와 기술 제휴를 맺었다.
BMW는 독일 썰매에 막대한 투자를 했다.
독일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시뮬레이션 훈련을 진행했다.
BMW 기술에 힘입어 3D로 구현된 시뮬레이터는 옌칭 슬라이딩 센터를 그대로 구현했다.
마치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지구 반대편에서 느끼며 이번 올림픽을 준비했다.
반면 한국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오히려 2018 평창올림픽에서 깜짝 메달로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은 다시 세계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평창 대회 이후 국내 트랙은 전문가 부족과 기술적인 문제로 운용되지 못했고,
선수들은 훈련 한 번 하지도 못한 채 월드컵에 나섰다. 또 전문인력의 유출도 심각했다.
결과는 고스란히 나타났다.
봅슬레이 4인승에 도전한 원윤종팀은 이날 28팀 중 18위에 그쳤다.
앞서 열린 남자 2인승 경기에서도 19위에 그쳤다.
평창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윤성빈은 10위권 진입에도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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