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은 전세계인의 겨울 축제다. 특히 중국 베이징은 2008년 하계 올림픽에 이어 이번 

2022 동계올림픽까지 최초로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연 나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4일부터 시작해 20일 폐회식을 마지막으로 17일간의 열전이 끝났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축제’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다. 

선수들의 투지는 박수를 보낼만했지만 대회 자체로는 호평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개막을 앞두고는 인권 문제가 떠올랐다. 미국,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이 중국 내 인권 상황을 문제

 삼아 올림픽에 선수단은 파견하되 정부 대표단은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는 등 전체적으로 국제 정세가 어수선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중국은 4일 열린 개회식에서 보란 듯이 

성화 최종 점화 주자에 중국 크로스컨트리 선수 디니거 이라무장을 올렸다. 

이라무장은 인권 공세 문제가 집중되었던 신장 위구르 자치구 출신 선수다. 

무명의 선수에게 성화 최종 점화를 맡긴 중국은 ‘외교적 보이콧’을 한 

국가들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풀이됐다.

개회식은 한국에게도 언짢음을 안겼다. 한복을 입은 조선족 여성 출연자가 나와 논란을 빚었다. 

최근 한복과 김치 등의 기원을 자기네 것이라고 우기는 중국 일부 의견이 떠오르면서 거센 반발이 일어났다. 

중국은 56개 소수 민족 고유의 의상을 소개하는 취지라고 설명했지만 ‘반중 감정’은 더 커져나갔다.

절정에 다다른 건 쇼트트랙에서다. 남자 1000m에서 황대헌 등 한국 선수들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실격을 당했다. 

반사 이익으로 중국 선수들이 결선 진출 티켓을 얻어 금메달까지 차지했다. 

우려를 샀던 ‘편파 판정’이 현실로 이뤄진 것이다.

 한국 선수단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계획임을 밝히면서 대응했고 국내에서도 여론이 들끓었다. 

스키점프 혼성단체전에서도 유니폼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독일,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일본 등이 실격 판정을 받아 전세계적으로도 논란이 커졌다.

스포츠에서는 나오지 말았어야할 도핑 논란도 나왔다.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지난해 

12월 러시아 국내 대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이 검출된 사실이 대회 기간에 밝혀졌다. 

발리예바는 CAS의 결정으로 대회에 출전했지만 그를 향한 시선은 여전히 차가웠다.

코로나19로 인한 엄격한 폐쇄 루프 시스템도 대회 흥행에 영향을 줬다.

모든 올림픽 관계자들이 입국과 동시에 중국을 떠날 때까지 ‘버블’안에서만 이동이 가능했다. 

대회 조직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이후 베이징에 들어와 폐쇄 루프에서 생활한 

올림픽 출전 선수와 관계자 17만여명 가운데 436명이 폐쇄 루프 안 또는 공항 입국 시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16∼18일 사흘간은 확진자가 나오지 않기도 했다. 

이로 인해 선수들의 불편 호소가 잇따랐지만 주최 측은 대회를 정상 운영한 것만으로 고무된 분위기다.

관중석에는 특별히 초청된 중국 국민들만 앉을 수 있었다. 

현장에서는 홈 관중의 응원 소리만 들을 수 있었다. 

다함께 어우러져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또한 100% 인공 눈으로 만들어진 설상 종목의 경기장에서는 환경 문제가 거론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회 기간 동안 눈을 만드는데 필요한 

물은 올림픽 규격 수영장 800개를 채울 정도로 예상됐다. 

1억명에 달하는 인구가 하루 동안 마실 수 있는 규모로 환경에 

가하는 부담이 커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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