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테리 투트베리제 코치 누구인가.’

영국 BBC는 19일(현지시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대회 결산 기자회견에서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가까운 주변인(코치)에게 

받은 대우를 보고 섬뜩함을 느꼈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발리예바를 지도한 투트베리제 코치를 논란의 인물로 재조명했다.

투트베리제 코치는 이날 두 손으로 눈물을 감추며 아이스링크를 빠져나온 발리예바를 향해서도 

‘왜 경기를 포기했으냐’는 질책으로 압박하며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IOC를 비롯해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미성년자인 발리예바가 스스로 

금지 약물을 복용했을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코치 및 팀닥터 등 주변인에 대한 정밀조사를 예고한 상태다.

투트베리제 코치는 러시아를 ‘피겨 강국’으로 이끈 인물로 꼽힌다. 

유명세를 탄 것은 불과 몇 년되지 않지만, 2018년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았고, 

2020년에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올해의 지도자상까지 수상했다.

그림자도 크고 짙다. 투트베리제 코치가 경기력에서 차별 포인트는 나이와 운동능력이다. 

2014년 소치 대회에서 당시 16세에 불과한 율리아 리프니츠카야가 단체전 우승을 이끌었다. 

평창 대회에서도 만 16세이던 알리나 자기토바가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선수 모두 투트베리제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이들이 모두 10대 후반 또는 20대 초반에 은퇴하며 

‘어린 선수들을 ‘소모품’처럼 이용한다’는 비판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투트베리제 코치는 또 스파르타식 트레이닝으로도 유명하다. 

발리예바를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 여자 싱글 금, 은메달을 딴 안나 셰르바코바, 

알렉산드라 트루소바는 다른 선수들이 시도하지 못하는 고난도 기술인 공중 4회전 점프를 뛴다. 

투트베리제 코치는 엉덩이와 어깨가 좁고, 체구가 작은 어린 선수들에게 고난도 기술을 연마시킨다. 

이를 위해 가혹할 정도로 훈련은 물론 식이요법까지 병행된다.

투트베리제 코치는 2018년 한 러시아 매체와 인터뷰에서 주변의 평가를 

의식한 듯 자신이 엄격함이 아니라 사랑으로 챔피언을 만들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과제를 완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못하게 해 혐오감을 느끼게 하고 싶다”는 등 다소 이질적인 지도자관을 이야기했다. 

그래서 투트베리제 코치는 발리예바 금지 약물의 배후로 지목된다.

평창 대회 여자 싱글 은메달리스트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는

 “(투트베리제 코치 방법이)효과는 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매년 참기가 어려워진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메드베데바도 심각한 등부상으로 조기 은퇴했다. 리프니츠카야는 17세에 거식증 치료를 받은 뒤 은퇴했다.

러시아 피겨는 아동 학대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피겨 스케이팅 시니어 대회 출전 연령을 높이는 변화도 예고된다.

 현재 여자 피겨는 10대들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 8번의 올림픽 여자 싱글에서 10대 선수의 금메달은 7번이나 된다.

 AFP와 로이터는 “ISU가 대회 출전 연령을 종전 만 15세에서 만 17세로 올리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현재 ISU는 7월1일을 기준으로 만 15세가 되면 올림픽,

 세계선수권 등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국제대회 출전 자격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