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이천 LG챔피언스파크.

 숙소 423호에는 동병상련의 투수가 룸메이트로 있다. 

좌완 함덕주(27), 우완 백승현(27)이 주인공이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똑같이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았다.

 함덕주와 백승현 모두 지난해는 시련의 시즌이었다.

함덕주는 큰 기대를 받고 두산에서 LG로 트레이드 됐는데, 개막 후 약 한 달 만에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해 9월 중순에서야 다시 1군에 복귀했다. 하지만 10월 중순 다시 

팔꿈치 부상이 재발돼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그리곤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유격수로 입단한 백승현은 2020시즌 도중 타자에서 투수 전향을 결심했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퓨처스리그에서 투수로 새출발을 했고, 1군 데뷔전까지 치렀다. 150km가 넘는 직구 스피드가

 나와 투수 도전을 결심한 백승현은 빠른 볼로 탈삼진 능력을 발휘했다. 

투수로 첫 시즌을 보낸 백승현은 11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차근차근 재활을 하고 있는 함덕주와 백승현은 1군 캠프에 참가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함덕주 보다 수술을 늦게 받은 백승현의 몸 만들기가 조금 늦은 편이다.

함덕주는 지난 13일 첫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아직 캐치볼 단계인 백승현은 “오는 25일 첫 불펜 피칭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덕주형이 나보다 2주 빨리 수술을 받았다”고 했다. 

그로인해 불펜 피칭도 열흘 이상 늦은 것이다.

백승현은 함덕주와 함께 숙소를 쓰고 있다. 룸메이트. 그는 “덕주형이 같이 쓰자고 했다.

 수술하고 재활 스케줄도 비슷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같이 보강 운동도 한다”고 말했다.

동병상련 처지인 두 선수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의지가 된다. 백승현은 “같이 운동을 하면서 배울 것이 많다. 

덕주형이 경험이 많아서 방에서 야구 이야기를 하면서 투수로서 노하우를 많이 알려준다”며 “불펜 투수는 

팔을 빨리 풀 줄 알아야 한다고. 덕주 형도 불펜을 처음 시작하면서 팔 빨리 푸는 습관을 들여 도움이 

많이 됐다고 했다”고 말했다.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해 많은 것을 익혀 가야 하는 백승현에게 함덕주가 많은 도움을 주는 것.

함덕주도 백승현에게 도움을 받는 것도 있다. 백승현이 운동에 대한 지식이 해박해 운동법을 배우기도 한다고.

 백승현은 “덕주 형에게 배울 것이 더 많다. 운동법은 트레이닝 코치님에게도 많이 물어보고 한다”고 고마워했다.

고교 때 무릎 수술을 받은 백승현은(이로 인해 1년 유급)은 “최대한 안 아프게 하는 것이 먼저다. 

트레이닝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시고 신경 써주신다”고 고마워했다.

함덕주는 첫 불펜 피칭을 무사히 마쳤다. 투구 후에 팔에 통증도 없이 몸 상태가 좋다.

 함덕주의 불펜 피칭을 뒤에서 지켜본 류지현 감독은 “(수술 후) 처음인데도 투구 밸런스와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하게 던지더라. 공 던지는 요령은 있는 선수다. 

수술하고 첫 불펜 피칭이면 아무래도 위축되기도 하고, 

아직 날씨가 쌀쌀한데도 일정하게 한가운데로 던지더라”고 칭찬했다. 몸 상태가 그만큼 좋다는 의미.

LG는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 1위였다. 마무리 고우석을 비롯해 정우영, 

이정용, 김대유, 진해수 등 불펜진이 탄탄헸다.

 올해도 변함없이 활약이 기대되지만, 변수는 언제든지 생길 수 있다.

함덕주와 백승현이 건강한 몸으로 불펜에서 힘을 보탠다면, 더 철벽인 뒷문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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