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을 마무리할 때 인천 김도혁은 '할 말이 있다'며 손을 들었다.
"(강)민수 형의 희생 덕분에 경기에서 이긴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19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K리그1 1라운드에서 수원
삼성을 상대로 12년 만에 승리를 거둔 인천은 베테랑 수비수 강민수를 떠올렸다.
선발 출전한 강민수는 전반 7분 바이시클킥을 시도하는 김건희의 오른발에 얼굴을 맞아 쓰러졌다.
들것에 실려 나갔고 CT 촬영을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맹활약으로 승리를 이끈 뒤 밝은 목소리로 승리 소감을 이야기한 김도혁은
기자회견이 끝날 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손을 든 뒤 "민수 형님"을 언급했다.
"우리가 (경기를) 준비하면서 미팅을 했다. 민수 형님이 '선배로서 말로 안 하고
경기장에서 보여준다'고 했다"며 "민수 형의 희생으로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수 형을 포함해 베테랑 형들에게도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국가대표에서 33경기를 치른 베테랑 수비수 강민수는
지난해 6월 인천에 합류한 뒤 핵심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 활약으로 인천과 재계약을 맺었고 빼어난 리더십을
바탕으로 이번 시즌엔 오재석과 함께 선수단 부장에 선임됐다.
이날 강민수가 빠진 자리엔 1988년생 김준엽이 투입됐다.
또 1990년생 이명주와 1989년생 여름도 인천 소속으로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인천은 후반 추가시간 스테판 무고사가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1-0으로 이겼다.
2000년 이후 12년 만에 승리다.
"인천 입단 이후 개막전 첫 승"이라고 기뻐한 김도혁은
"우리가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도록 구단에서 투자했다고 생각했다.
오늘을 시작으로 모든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잘해 주면 좋겠다.
간절한 마음으로 임하면 우리가 우승은 못해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은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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