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빼고 모두 금메달이 있다. 난 스케이팅이 싫다. 정말로 싫다. 

이 스포츠가 싫다. 나는 다시는 스케이트를 타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17일 은메달을 딴 

알렉산드라 트루소바 선수는 최종 순위가 확인되자 이렇게 소리치며 울었습니다.

빼어난 연기에도 불구하고 금메달이 아닌 은메달에 그치자 그만 감정이 '폭발'한 것입니다.

예테리 투트베리제 코치가 다독였지만

 "다시는 올림픽 따위는 도전하지 않겠다"며 절규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트루소바의 가시가 돋친 말은 TV 화면에 그대로 잡혔습니다.

피겨 여자 싱글 금·은메달을 휩쓴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잔칫집 분위기여야 했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니 난장판 그 자체였습니다.

'모두 금메달이 있다'는 트루소바의 말은 단체전을 얘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단체전에 못 나간 것이 불만이었는데 개인전에서도 결국 

금메달을 따지 못하자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루소바는 쿼드러플(4회전) 점프에 능한 선수입니다.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도 다섯 차례나 쿼드러플 점프를 넘어지지 않고 성공시켰습니다.

다만 쇼트프로그램에서 넘어지는 등 실점으로 최종 순위는 2위에 그쳤습니다.

트루소바는 시상대에 올라서는 '손가락 욕설' 논란까지 불러일으켰는데요,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는 "나는 우승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화가 났다"고 서운하고 화난 감정을 토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