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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쟁이티비 0 479 2022.02.18 21:22

◀ 앵커 ▶


어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경기 직후에 조금 황당한 일이 벌어졌는데요.

2위를 차지한 러시아의 트루소바 선수가 러시아 선수들 

중에 자기만 금메달이 없다면서 울면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 리포트 ▶


4회전 점프를 5번이나 뛴 17살 트루소바.


만족스러운 듯 주먹을 불끈 쥐고 웃었고 코치와도 껴안으며 기쁨을 나눴습니다.


중간 합계 1위에 오르며 수상자 대기석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잠시 뒤 다른 사람으로 돌변했습니다.


같은 팀 동료 세르바코바가 1위로 올라서자 그대로 수상자 대기석을 떠나버렸습니다.


그리고 간이 시상식 직전 눈물을 흘리며 감정이 폭발했습니다.


[트루소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

"모두 금메달이 있는데 나만 없어요. 이젠 피겨가 정말 싫어요. 

다시는 안 할 거예요. 앞으로 절대로‥"


코치가 안으며 달래주지만 뿌리칩니다.


[트루소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

"정말 꼴도 보기 싫어. 안 할 거야. 

당신은 이마 다 알고 있었죠. 당신은 이미 다 알고 있었어."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러시아의 여자 피겨 싱글 선수는 모두 3명.


발리예바는 단체전에서, 

세르바코바는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는데 본인만 금메달이 없다는 겁니다.


이 황당한 장면에 1위를 차지한 선수는 제대로 웃지도 못했고 트루소바는 

화장이 다 번진 채 울먹이며 시상대에 올랐습니다.


일이 커지자 트루소바는 목소리를 낮췄습니다.


[트루소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

"저는 지난 3년 동안 큰 경기에서 우승을 못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실력을 극복하지 못하고 우승하지 못해서 결과가 그렇지 못해서 슬펐어요."


발리예바의 실수를 질책한 러시아 코치의 발언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투트베리제/러시아 피겨 코치]

"이해가 안 되네. 설명 좀 해 봐. 

왜 포기한거야? 점프하고 나서 왜 끝까지 안 한거냐고?"


바흐 IOC 위원장이 섬뜩했다고 표현했을 정도입니다.


도핑 양성 판정부터 황당한 돌발행동까지 스포츠맨십을 잃은 러시아 선수들의 모습에 

겨울올림픽의 꽃으로 불렸던 여자 피겨는 시작부터 끝까지 씁쓸함만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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