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중계 토쟁이TV - 금메달 남매 최민정·황대헌 어려울수록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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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중계 토쟁이TV - 금메달 남매 최민정·황대헌 어려울수록 뭉쳤다

토쟁이티비 0 640 2022.02.17 20:29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에게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은 또 한번 저력을 입증한 자리였다. 

그 어떤 의심의 시선에도, 시련에도 지지 않았다.


최민정(성남시청)과 황대헌(강원도청)은 17일 중국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베이징올림픽을 돌아봤다.


한국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를 수확했다.

 이번 대회 출전국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최민정은 여자 1500m와 1000m에서 각각 금과 은 하나씩을 땄다.

 여자 3000m 계주 은메달에도 힘을 보탰다. 

황대헌은 남자 1500m에서 우승하고, 남자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합작했다.


지난달 "역시 한국 쇼트트랙"이란 말을 듣고 싶다는 각오를 내비쳤던 

최민정은 이날 "말한 것을 지키게 돼 다행"이라며 활짝 웃었다.


이어 "대표팀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그럴 수록 뭉치고, 강한 의지를 갖고 올림픽을 치른 것 같다. 

단단해진 모습을 보면서 대한민국 대표선수로서 자부심도 더 갖게 된 대회"라고 돌아봤다.


대표팀은 대회 초반부터 '편파 판정'이라는 난관을 만났다.


첫 종목이었던 혼성계주에서는 주자간 터치가 이뤄지지 않은 중국이 실격 대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남자 1000m에서는 준결승 1조 1위, 2조 2위로 레이스를 마친 황대헌, 

이준서(한국체대)가 석연찮은 판정으로 페널티를 받아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황대헌은 "코로나로 다들 힘든 상황에서 경기를 통해 열정의 

에너지를 국민 여러분께 전해드리고 싶었다"고 떠올리며 "안 좋은 일이 있고, 

그걸 벽에 비유했다. 계속 시도하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있고 

해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담담히 말했다.


황대헌은 남자 1000m에서 실격 판정을 받은 날 밤 "장애물을 만나도 

이겨내겠다"는 내용의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 멘트를 SNS에 게재했다.


이번 대회를 돌아보며 황대헌이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꼽은 것도 남자 1000m였다.


"실패해도 두려워하고, 주저하기 보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용기있게

 도전해서 자신의 꿈과 목표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었다. 

그런 생각으로 많은 열정을 쏟아부었던 것 같다"는 황대헌은

 "계속해서 꿈과 목표를 향해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시 일어선 황대헌은 남자 1500m 금메달로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편파판정을 깨고 받은 첫 금메달이라 의미가 있었다. 

좋은 동료들과 팀이 있었기에 좋은 결과로 다 같이 단단해질 수 있었고, 

우리가 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웃었다.


외부의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이 준비해온 것들을 쏟아내는데 집중했다.


최민정은 "선수들 모두가 정말 힘들게 준비했다. 

그렇게 준비한 것들을 믿고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어려울 수록 

뭉치려고 한 의지가 강해서 중반부터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국민 여러분이 모두 다 같이 분노하고, 위로해주고 기뻐해주셔서 함께하는 올림픽이라고 느꼈다. 

좋은 경기를 보여드림으로써 힘든 시기에 힘을 드릴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고 보람있다"고 보탰다.


사실 이번 대표팀은 올림픽 전까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표팀 에이스 심석희(서울시청)의 2018 평창 대회 고의 충돌 의혹이나, 

남자 대표팀 린샤오쥔(임효준)이 중국으로 귀화 등으로 전력이 약해졌단 평가였다.


그러나 대표팀 손에 들린 5개의 올림픽 메달은 앞선 평가가 틀렸음을 증명했다.


황대헌은 "한국 대표팀 경쟁력은 엄청나다. 

한국 대표 선발전에 가면 왼쪽에는 월드컵 금메달리스트가 있고, 

오른쪽엔 세계 챔피언했던 사람이 있다. 

이런 선수들과 경쟁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어떤 선수가 

나와도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자 대표팀은 2010 밴쿠버 대회 이후 12년 만에 5000m 계주 은메달을 따냈고, 

여자 대표팀은 3000m 계주 메달 계보를 이었다.


최민정은 "특히 여자 계주는 주변에서 우려가 많았지만 선수들 모두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며 "두 번째 올림픽이고 마지막 주자라 더 큰 책임감을 느꼈다.

 주변에서 '어려울 거'라고 할수록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똘똘 뭉친 대표팀은 실력으로 약하지 않다는 걸 증명했다.


"이전 여자 계주는 금메달만 획득했는데, 선배님들이 오랫동안 유지했던 좋은 성적을 잇지 

못해 아쉬움과 속상함은 있지만 우리 상황에서 최선 그 이상의 결과를 얻어냈다고 생각한다. 

후회없는 경기였다. 앞으로도 어려운 상황일 수록 더 책임감을 

갖고 선수들과 힘을 합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보탰다.


2018 평창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의 총 감독을

맡았던 김선태 감독과는 이번 대회 중국 사령탑으로 재회했다. 

최민정은 "경기 끝나고 바빠서 따로 인사는 못 드렸다. 

어쨌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고, 

올림픽이 끝났으니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힘들게 시작된 대회였지만 피날레는 훌륭했다.


최민정은 "모든 것에 있어서 마무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마지막 

종목에서 마무리를 잘 끝내 더 후회가 없다"고 후련한 마음을 드러냈다.


황대헌도 "아쉬운 상황이 많았지만 끝나니 후련하다. 

포디움이라는 곳에 (남자 계주 대표팀) 5명이

 다 같이 올라설 수 있어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고 즐거워했다.


일정을 모두 마친 쇼트트랙 대표팀은 18일 귀국예정이다.


최민정은 "집밥을 먹고 싶고,

 가족과 강아지가 보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대회 도중 윤홍근 대한빙상연맹 회장으로부터 '평생 치킨'을 약속받은 

황대헌은 "치킨 연금이 확실한지 치킨부터 시켜서 확인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이어 "휴식을 취하다 세계선수권을 다시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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