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문보경(22)은 아직 정해진 확실한 포지션이 없다. 

3루수도 가능하고 2루와 1루까지 맡을 수 있는 전천후 선수로 분류 돼 있다. 

현재 수비 훈련은 1루를 주로 하고 있다.

그런데 타격에서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LG 유망주들 중 가장 페이스가 좋은 선수로 꼽히고 있다.

이호준 LG 타격 코치는 "문보경은 이제 주전급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타격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방망이 치는 센스가 대단히 빼어나다. 어떻게 기회를 얻게 될지 모르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가장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문보경이 지금의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해 나간다면 LG는 내야 구성에 새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

현재로선 1루수 채은성 2루수 서건창 유격수 오지환 3루수 루이즈로 내야가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 중 한 자리에 문보경이 치고 올라 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공격력 면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포지션은 언제든 변경될 수 있다.

'위기의 남자들'로 분류되는 서건창과 김민성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문보경이 내야에서 쓰임새가 많기 때문에 포지션은 언제든 변경될 수 있다.

문보경은 3루도 가능하고 2루도 맡을 수 있다. 새 외국인 타자 루이즈도 마찬가지다. 

3루와 2루 외엔 맡을 수 없는 김민성과 서건창에게는 대단히 불리한 구도다.

문보경이 3루로 들어가게 되면 루이즈가 2루로 이동할 수 있다. 

반대로 루이즈가 3루를 맡고 문보경이 2루로 들어가는 그림도 그려볼 수 있다.

김민성은 지난 해 타율이 0.222에 불과했다. 

OPS도 0.663에 그쳤다. 주전 자리를 장담할 수 없는 성적이었다.

서건창도 아쉽긴 마찬가지였다. 타율이 0.253에 머물렀고 OPS가 0.693에 그쳤다. 

서건창을 통해 내야 공격력 향상을 노렸던 LG의 그림은 완전히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워낙 노련하고 성실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올 시즌 반전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하지만 무한정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은 매우 낮다.

3루와 2루가 가능한 외국인 타자 루이즈에 문보경까지 더해져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됐다. 

당초 루이즈만 제치면 될 것으로 여겨 졌지만 여기에 문보경이 

만만치 않은 타격 능력을 앞세워 자리를 위협하고 나섰다. 

문보경이 LG 내야에 또 다른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류지현 LG 감독은 '경쟁'이란 단어를 그리 좋아 하지 않는다. 

자칫 선수들이 무리를 하다 부상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어떤 포지션이건 가장 잘 하는 선수들에게

 맡긴다는 원칙은 류 감독도 분명하게 세워 놓고 있다. 

이름값으로 자리를 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문보경에게도 분명 찬스가 돌아갈 수 있다. 

스프링캠프서 보여주고 있는 타격 능력이 연습 경기와 시범 경기로 

이어진다면 어느 자리건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

문보경은 현재 1루 및 지명 타자 백업이 유력한 상황이다. 

하지만 타격 능력이 계속 뻗어나간다면 자신의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민성과 서건창에게는 부담스러운 구도가 아닐 수 없다.

문보경은 LG 내야에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까. 

루이즈 만으로도 버거운 김민성과 서건창 입장에선 복병까지 나타나는 이중고가 예상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