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외야수 이재원(23)은 2021 시즌 그토록 고대하던 1군 무대 첫 홈런을 쏘아 올리며 평생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냈다. 62경기 타율 0.247 5홈런 17타점 5도루로 빼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1군에서 통할 수 있는 잠재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재원 역시 지난해 경험이 큰 자산이 됐다. 1군에서 오랫동안 뛰고 싶다는 간절함이 더 커졌고
부족한 부분을 뼈저리게 확인하며 겨우내 보완을 위해 노력했다.
이재원은 17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올해는 작년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스스로에게 기대가 되는 부분도 있다. 지난해 좋은
경험을 많이 쌓은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타고난 파워에 비해 약점으로 지적받던 컨택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 가을
마무리캠프부터 황병일(62) 1군 수석코치의 지도 아래 타격폼을 수정했다.
배트를 어깨 쪽으로 눕혀 잡고 이전보다 빠르고 강한 타구를 생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올 시즌 새롭게 합류한 이호준(46) 1군 타격코치의 존재도 큰 힘이 되고 있다. 현역 시절 리그를
대표하는 우타거포였던 이 코치가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한 이재원의 성장을 돕는 중이다.
이재원은 “컨택에서 발전하기 위해 훈련을 많이 했고 타구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대한
배트가 빠르게 나오면서 많은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타구가 원하는
대로 뻗어 나가고 있는데 빨리 실전에서 변화의 성과를 확인해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재원이 겨우내 이를 악문 건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엔트리 탈락도 큰 영향을 미쳤다. 9월 이후 타격감이
주춤하면서 류지현(51) LG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게 선택받지
못했고 생애 첫 가을야구 데뷔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류 감독은 이재원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컨택 능력 향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었다.
유망주 껍질을 조금 더 확실하게 깨뜨리길 바라는 애정 어린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이재원은 “지난해 가을야구 출전을 기대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내가 감독님께 믿음을 드리지
못했다”며 “누굴 탓할 것 없이 내가 잘하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는 무조건 잘하자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지난해는 못 미더운 모습만 보여드려 감독님께서 질책을 하시기도 했지만 올해는 내가 좋아진 부분에
대해서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큰 자신감을 얻었다”며 “이호준 코치님께서도 기운을 불어 넣어주셔서 힘이 된다.
여러 가지로 내게는 기회가 될 시즌이라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즌 목표는 1군 첫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이재원은 “개막전부터 포스트시즌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개근하고
싶다”며 “타율, 안타, 홈런 등은 진지하게 고민해 보지 않았다. 풀타임을 뛰면 어느
정도의 성적이 따라올 거라고 믿는다”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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