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중계 커뮤니티 토쟁이티비 - 소고기 1㎏씩 먹던 대식가 이제 오후 3시 이후엔 안 먹어요 FA 2년생'의 독한 시즌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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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중계 커뮤니티 토쟁이티비 - 소고기 1㎏씩 먹던 대식가 이제 오후 3시 이후엔 안 먹어요 FA 2년생'의 독한 시즌 준비

토쟁이티비 0 566 2022.02.17 12:18

"돌이켜보니 작년엔 비시즌 때 몸을 못 만들었어요."


SSG 랜더스 최주환(34)은 야구선수 사이에서 대식가 중의 한 명으로 꼽혀왔다. 

기본적으로 앉은 자리에서 소고기 800g~1㎏씩은 가볍게 먹었다. 허리띠 풀어놓고 먹는 최대치가

 아니라 평균치가 그랬다. 키(178㎝)에 비해 체격이 탄탄하고 파워가 있는 것도 이런 먹성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랬던 최주환이 올 시즌을 앞두고 식사량을 '팍' 줄였다.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구장에서 만난 최주환의 얼굴은 평소보다 핼쑥(?)해져 있었다.


이에 대해 그는 "평소보다 몸무게가 한 5㎏ 정도 줄어든 것 같다"며 웃더니 "캠프 초반 2주 정도까지 식사를 하루 한 끼로 줄였다. 

가급적 1시부터 3시 정도에 식사를 끝내는데 3시 이후엔 아무것도 안 먹으려고 한다. 아무리 피치 못할 특별한 사정이 

생겨도 5시 이후엔 간식을 포함해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주환은 현재 몸무게 86~88㎏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독한'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에 대한 아쉬움 때문. 

부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몸부터 가볍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던 2018년(타율 0.333, 26홈런, 108타점)의 몸무게로 돌아가려고 한다.


먹성 좋은 그가 이렇게 먹지 않고 훈련해도 될까.


보통 선수들은 스프링캠프에서 살을 찌워도 힘든 시즌을 치르면 몸무게가 빠진다. 그러나 최주환은 반대다.

 "시즌 도중에는 다이어트를 하기 힘들다. 나는 시즌 중에 먹으면서 살이 찌기 때문에 지금 몸무게를 

줄여놓는 게 맞다"고 말했다. 롯데 이대호와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보면 된다.


최주환은 "작년을 돌이켜보니까 비시즌 때 몸을 못 만들었다"고 되뇌면서 "휴식 시간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나름대로 시즌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사실상 비시즌 한 달 동안 기술훈련 

하고 바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럴 만도 했다. 2020년에 두산 소속으로 한국시리즈까지 치렀는데 코로나19로 인해 11월

 24일에 한국시리즈를 마감했다. 일주일 뒤 결혼을 했고, SSG(당시 SK)와 4년 

42억 원의 조건에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했다. 그리고는 인천집을 알아봤다.


2020시즌 후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SSG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지난해 시즌 초반만 해도 좋았다. 4월 6일 롯데와 맞붙은 시즌 개막전에서

 화끈한 전입 신고식을 했다. 4회 결승 솔로홈런을 포함해 홈런 2방을 몰아치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리며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이튿날에도 1-1 동점이던 6회말 결승 솔로포를 터뜨렸다. 

개막 2연승 과정에서 모두 결승타를 기록했고 홈런 3방을 날렸다.


4월 25일까지 19경기에서 타율 0.365(74타수 27안타), 4홈런, 15타점을 올리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여기저기서 "FA 잘 데려왔다"는 칭찬이 자자했다.


호사마다일까. 4월 25일 키움 히어로즈 원정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약 한 달 동안 결장하면서 마음이 조급해졌다. 5월 22일 1군에 복귀한 뒤 전반기까지 6홈런을 추가했지만 

그 기간 1할대 타율(0.191)로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 정교함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도쿄올림픽 대표팀에서 돌아온 뒤에도 8개의 홈런을 때리며 시즌 홈런수를 18개까지 늘렸지만, 시즌 최종 

타율 0.256으로 마감했다. SSG도 지난해 시즌 최종전에서 패하면서 

5위 키움에 0.5게임차로 뒤져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최주환은 이에 대해 "마지막 1경기 결과로 포스트시즌에 못 나갔다. 

다른 선수들도 그랬지만 나도 자책을 많이 했다"며 아쉬웠던 그 순간을 돌아봤다.


그러나 이미 지나간 일. 긍정적인 생각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오히려 휴식 시간이 늘어난 점은 반가운 대목이다. 

지난 시즌을 조기에 종료하면서 올 시즌 준비 기간이 늘어났다.


그는 "작년엔 사실상 휴식 없이 비시즌 한 달 동안 몸을 만들고 기술훈련까지 소화했지만, 

올해는 충분한 휴식 후 몸만들기를 하고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면서 "작년에 야구를 하고 나서 처음으로 

햄스트링을 다쳤는데 마음이 조급했던 것 같다. 비시즌에 휴식을 잘 취하면서 부상 부위 강화

 훈련도 많이 했다. 순발력과 체력훈련도 충분히 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왕성하게 운동을 하는 선수가 오후 3시 이후 아무 것도 먹지 않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만큼 독하게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난 그동안 야구를 해오면서 어려운 과정들이 있었고 성적이 좋지 않았던 시즌도 있었다. 그렇지만 오뚝이처럼 

모두 이겨내고 여기까지 왔다. 지난 시즌을 통해 나 스스로는 더 진중해진 것 같다. 작년엔 팀이나 개인적으로

 아픔이 있었지만 올해는 건강하게만 시즌을 마치면 다 잘 될 거라 생각을 하려고 한다. 

나뿐만 아니라 다들 준비를 잘해온 것 같아 기대된다." 긍적의 힘을 믿고 있는 최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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