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올림픽에서 미소 지었다. 박수받아 마땅하다.

한국 알파인 스키 간판 정동현(34·하이원리조트)은 올해 베이징서 4번째 동계올림픽을 맞았다. 

앞선 3번의 도전에선 아픔만 겪었다. 이번엔 달랐다. 한국 최고 기록 타이를 달성했다.

 정동현은 “목표했던 순위에 들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만족한다”고 전했다.

정동현은 지난 16일 중국 옌칭 국립 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남자 회전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47초69를 만들었다. 1차 시기 56초85(29위)에 이어

 2차 시기에서 50초84(16위)로 기록을 단축했다. 출전한 88명 중 최종 21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높은 자리에 안착했다. 더불어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허승욱이 작성한

올림픽 한국 최고 순위 21위(2분13초66)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4회 연속 꾸준히 올림픽 문을 두드린 끝에 값진 성과를 냈다.

정동현은 스키 신동이었다. 어린 시절 거주하던 집 앞에 운명처럼 스키장이 있었다. 

아버지와 함께 세 살 때부터 스키를 타기 시작했다. 떡잎부터 남달랐다.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01년

 동계체전에서 초등부 알파인 4개 종목을 석권해 초등학생 사상 최초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후 무럭무럭 자랐다.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2017년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는 14위로 한국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을 냈다.

올림픽과는 유독 사이가 좋지 않았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는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완주하지 못했다. 

2014년 소치 대회에선 경기를 무사히 마쳤지만 79명 중 41위에 머물렀다. 고향인 강원도에서 개최된 

2018년 평창 대회에서는 대회전 경기 도중 무릎 부상이 생겼다. 완주에 실패했다. 회전은 27위였다.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하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베이징에서 그간의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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