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던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33)가 우여곡절 끝에 입국 일정이 확정됐다.
두산은 16일 "미란다가 17일 오후 3시 한국에 입국할 예정이다"고 발표했다.
미란다는 입국 후 7일 동안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오랜 기다림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총액
19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은 미란다는 당초 지난달 30일
한국땅을 밟을 예정이었다. 당초 예상대로라면 캠프 시작(2월 3일) 후
일주일 정도 지난 시점에서 선수단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데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입국길을 막았다.
미국 현지에서 몸을 만들던 미란다는 같은 체육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며 자가격리를 했다. 여기에 격리 후 두 차례
검사에서 모두 확진 판정을 받으며 보름이나 입국이 밀리는 상황이 됐다.
이렇게 되자 현장에서도 걱정을 드러냈다. 김태형(55) 두산 감독은 14일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빨리 합류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34)와 함께 미란다의 입국을 기다렸다.
이어 "합류하면 개막전까지는 문제없을 것 같지만, 투수라서 잘 모르겠다"며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힘겹게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 미란다는 자가격리 후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게 된다면 24일 캠프
합류가 유력하다. 늦은 시점이기는 하지만 미국에서 꾸준히 훈련했고,
시범경기를 치를 수 있는 일정이기 때문에 개막전 합류 가능성도 높아졌다.
지난해 한국 무대에 첫선을 보인 미란다는 28경기 173⅔이닝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특히 1984년 최동원의 223탈삼진을 뛰어넘는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인
225탈삼진을 잡으며 MVP와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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