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으로 뛰면서 언젠가는 IBK기업은행의 우승을 이끌고 싶어요."

IBK기업은행 김하경에게 올 시즌은 특별하다. 

시즌 초반 여러 논란을 겪었던 팀이 리그 중단 전까지 

5연승을 달리며 상승곡선을 탔다. 5연승을 진두지휘하며, 

팀의 주전 세터로 발돋움한 김하경의 급성장은 보는 이들을 놀랍게 한다.

김호철 감독 부임 후 김하경은 완전히 달라졌다. 김호철 감독은 김하경에게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 

지도했고, 김하경은 감독의 가르침을 허투루 듣지 않았다. 자신이 지적받은 부분은 따로 노트에 적어 

기록하고 또 기록했다. 이제는 누군가의 백업이 아니다. 어엿한 IBK기업은행 주전 세터 김하경이다. 

다만 팀이 상승세를 탄 순간, 코로나19로 인해 리그가 잠시 중단되니 그 누구보다 지금의 상황이 

아쉬운 김하경이다. 16일 본지와 전화 통화를 가진 김하경은 "정말 아쉽다. 잘나가는 시기에 이렇게 

되어 아쉽다"라며 "언제나 조심 또 조심하며 생활하고 있다. 

방역수칙 잘 지키는 수밖에 없다. 컨디션에는 문제없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하경에게 김호철 감독은 특별한 존재다. 김호철 감독 부임과 함께 김하경의 배구 인생도 

180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김하경 역시 롤모델로 김호철 감독을 뽑았다. 김호철 감독이 알려주는

 작은 것 하나까지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 

김호철 감독도 "정말 많은 노력을 하는 선수가 하경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나에게 좋은 기회가 왔다. 이 기회를 잘 살리고 싶다. 감독님이랑 하는 동안 많은 걸 배우고 싶다. 

경기나 훈련 끝나고 감독님에게 들은 부분은 따로 나만의 노트에 적고 있다. 감독님께서 기록으로 

남기시길 먼저 권하셨다. 안 될 때 한 번씩 되돌아보는 편이다.

 감독님은 배구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신 분이다." 김하경의 말이다.

시즌 초반 여러 논란 속에 팀 성적도 수직 하강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시즌 후반 상위권 팀인 

한국도로공사, GS칼텍스, KGC인삼공사 등을 연이어 잡았다. 사실상 봄배구 진출은 멀어졌지만, 

지금 어느 팀도 김호철의 IBK기업은행을 만만히 볼 수 없다. 올 시즌보다 내년 시즌이 더욱 기대된다.

김하경은 "기분이 정말 좋다. 요즘은 그냥 재밌게 하자고만 이야기한다. 계속 경기를 뛰다 보니 느끼는 게 많다. 

전체적인 경기 운영을 하면서 '어? 이런 것도 되네'라고 느낀다. 예전에는 경기 들어가면 걱정부터 

들었는데, 요즘은 그냥 경기 생각만 한다. 모르는 부분은 감독님에게 바로 여쭤보려고 하는 편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말을 이어간 김하경은 "그래서 시즌이 중단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대로 조기 종료되면 아쉬움이 클 것 같다. 

남은 경기에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자신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주전으로서 발돋움한 김하경. 국가대표는 아직 생각하지 않는다. IBK기업은행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자신의 손으로 팀 우승을 이끄는 아름다운 내일을 가장 먼저 꿈꾸고 있다.

김하경은 "아직 국가대표는 생각도 안 한다. 팀에서 입지를 다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 

지금도 경기에서 많이 흔들리는 편이다. 

한 번 안 되면 무너지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부분을 고쳐야 한다. 훗날에도 IBK기업은행 주전 세터로

 뛰면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싶다"라고 미소 지었다.

"나에게는 기회가 안 올 줄 알았는데, 어쩌다 보니 좋은 기회가 또 왔다. 롤러코스터 같은 삶이다"라고 

웃은 김하경은 "팬들의 응원에 언제나 힘을 낸다. 팬들의 응원이 당연하다고 생각 안 한다. 

내가 조금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언제나 팀에 큰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희망했다.

새로운 배구 인생의 제2막을 연 김하경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더스파이크> 

3월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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