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고 했던가. 지난 2010년 헝다그룹에 인수된 뒤 지난 10년여 동안 중국

 슈퍼리그는 물론 아시아를 호령했던 광저우FC가 사실상 와해됐다. 

중국의 축구굴기 중심이었던 귀화선수 5명과 계약을 해지했다.

광저우FC는 지난 16일 구단 공식 웨이보를 통해 아이커썬(엘케손), 페이난두오(페르난지뉴), 

루오구오푸(알로이시우), 가오라터(히카르투 굴라르), 아란(알랑 카르발류) 

등 귀화선수 5명과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들은 모두 중국에 귀화한 선수로 광저우FC의 핵심 전력이자 중국 축구대표팀에서도 기대를 걸었던 자원이었다.

 하지만 중국이 일찌감치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데다 모그룹 헝다그룹이

파산으로 구단을 운영할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이들과 모두 계약을 해지했다.

광저우FC는 헝다그룹 인수 뒤 2부리그 우승을 차지해 1부로 승격한 뒤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불러모으기 시작하면서 중국 슈퍼리그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K리그와 J리그 구단을 압도했다.

광저우FC는 1부 승격 첫 시즌인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연패를 달성하고 2019년까지 중국 슈퍼리그

 8회 우승을 차지했다. 또 중국축구협회(FA)컵에서 2012년과 2016년에 우승을 차지했고

 2013년과 2015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코로나19와 시진핑 정부의 거대 부동산 기업 대출 규제가 발목을 잡았다. 코로나19로 부동산 

수요가 급감한데다 대출 규제로 부동산 회사인 헝다그룹에 위기가 찾아왔다. 

이 때문에 이미 지난해 일부 외국인 선수와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과도 결별하기도 했다.

부도위기로 인한 구단 해체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헝다그룹은 축구단을 매물로 내놓았다. 

지분 40%를 갖고 있는 알리바바 그룹은 헝다그룹 지분 인수를 거절했다.

광저우의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외국인 선수와 귀화 선수 없이 순수 중국 선수만으로 시즌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예전의 막강한 전력을 기대할 수 없다. 이 때문에 2022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 

조호르 다룰 타짐 등과 경쟁할 I조에서 약체로 평가받게 됐다. 울산 현대가 다음달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할 경우 I조에 들어가기 때문에 가와사키와 2강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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