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금메달을 따며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최민정(성남시청)이 ‘대표팀 맏형’ 곽윤기(고양시청)와 주고받은 특별한 응원을 공개했다.
최민정은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딴 데 이어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곽윤기 응원이 금메달 따는 데 도움”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최민정은 경기 소감을 밝히며 곽윤기의
특별한 응원이 금메달을 따는 데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여자 3000m 계주를 앞두고 곽윤기는 “내 힘을 줄 테니
계주에서 잘해보라”고 덕담을 건넸다고 한다.
곽윤기의 덕담이 마법 주문처럼 통했던 걸까.
최민정은 지난 13일 여자 3000m 계주에서 팀 동료 이유빈(연세대),
김아랑(고양시청), 서휘민(고려대)과 함께 은메달의 쾌거를 이뤄냈다.
그러자 곽윤기는 여자 계주팀의 은메달을 축하하면서도
최민정에게 “이제 그 힘을 돌려달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최민정은 “대회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
그 힘은 좀 더 쓰겠다”며 안 돌려줬다고 한다.
이후 남자 대표팀은 이날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곧이어 최민정이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민정은 “오늘 경기를 마친 뒤 윤기 오빠가 ‘네가 힘을 안 돌려줘서
(금메달이 아닌) 은메달을 땄다’고 하더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심석희 험담’ 파문에 상처…동료 응원이 특효약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최민정이 누구보다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이른바 ‘심석희 험담 메시지’ 파문 때문이었다.
대표팀 동료였던 심석희(서울시청)가 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한 코치와 주고받은 사적
메시지 내용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는데, 그 중 최민정을 험담하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한창 올림픽이 진행 중이던 당시 심석희는 최민정을 험담하며 경기 중 최민정을
상대로 고의충돌을 하겠다는 듯한 내용의 대화도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당시 여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전 경기에서 아웃코스로 추월하려던 최민정을 심석희가
밀어버리는 듯한 상황이 벌어졌고, 최민정과 심석희 모두 넘어져 경기를 망쳤다.
대한빙상경기연맹(빙상연맹) 조사위원회는 조사 결과 고의충돌 의혹
등은 증거 불충분으로 징계 대상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최민정은 이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았고,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할 정도로 무너져내렸다.
대화 내용이 공개된 뒤 심석희가 최민정에게 사과를 하겠다며
수십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하고 수차례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서 최민정 측은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사과 연락을 중단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만큼 최민정에게 동료의 응원과 믿음은 이번 대회에 임하면서
꼭 필요했는데, 곽윤기가 그 버팀목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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