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투수 타일러 스캑스의 사인이 마약성 진통제 사용에 있다는 뜻밖의
소식이 전해진 뒤, 그 배경을 놓고 관련 인물들의 증언이 엇갈리고 있다.
먼저 공급책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전 에인절스 홍보팀 관계자 에릭 케이가 자신이
아닌 현역 선수들이 스캑스에게 약을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여기 지목된 하비는 오히려 자신도
케이에게 약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그외에도 여러 선수들이 케이를 '공급책'으로 지목했다.
16일(한국시간) 미국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하비와 CJ 크론, 마이클 모린, 캠 베드로시안은 재판에서 케이가
그들에게 옥시코돈이 들어간 알약을 줬다고 증언했다. 하비는 "2019년 7월 1일 케이로부터 파란색의,
옥시코돈 30밀리그램이 포함된 알약으로 보이는 것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부상자 명단에 있던
그는 약을 먹지 않고 라커룸에 넣어두기만 했다고 덧붙였다.
하비는 다음 날 스캑스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약을 버렸다고 말했다.
크론은 케이로부터 8번 가량 약을 받았고, 케이가 유일한 (마약성)진통제 공급책이었다고 말했다.
모린은 2016년과 2017년 케이와 5~6차례 거래를 했고 한 번에 15~20알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베드로시안 역시 케이에게 약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 "스캑스가 케이로부터
약을 얻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스캑스가 죽은 뒤 두려웠다"고 밝혔다.
한편 하비는 자신이 스캑스에게 약을 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 약도 옥시코돈이 포함된 알약이다.
하비는 "스캑스에게 '기분전환을 위해 진통제를 쓰지 말라'고 조언하려 했다.
그러나 좋은 동료로 남고 싶은 마음에, 또 스캑스를 돕고 싶은 마음에 함께 약물 복용을 했다"고 털어놨다.
과거 코카인 등 마약에 빠졌던 하비는 재판에서 약물 사용이 자신의 커리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케이가 스캑스에게 약을 제공하는 것을 본 적은 없다. 그러나 그가 공급책이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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