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동안 워싱턴을 지켜온 라이언 짐머맨(38)이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짐머맨은 16일(한국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친애하는 D. C.(Dear D.C.)에게.
우리는 함께 이기고 함께 패했다. 그리고 진심으로 함께 자랐다"며 "새 구장으로 온 뒤로 두 번 100패를 당했고,
4번 90승을 달성했다. 4번은 아쉽게도 플레이오프 첫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그러나 2019년 우리는 결코
잊을 수 없는 마법의 월드시리즈를 경험했다. 모든 성공과 실패를 거치는
동안 날 지지해준 여러분들에게 영원히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짐머맨은 글 말미에 '고용인 11번(Employee No. 11)'이라는 사인을 남겼다.
17년 동안 등번호 11번을 단 자신을 표현한 것이다. 워싱턴도 구단 트위터에 "오늘 짐머맨이
은퇴를 공식 밝혔다. 야구장 안팎에서 보여준 당신의 모든 것에 감사한다"면서 짐머맨의 은퇴 성명서를 게재했다.
짐머맨은 워싱턴의 간판이었다. 그는 전신 몬트리올 엑스포스가 연고지를 미국의 수도 워싱턴
D. C.로 옮긴 2005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워싱턴의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문한 뒤 그해 9월 메이저리그에 올랐다.
코로나 사태로 1년을 쉰 2020년을 제외하고 워싱턴에서만 17시즌을 뛴 짐머맨은 통산
1799경기에 출전해 0.277의 타율과 284홈런, 1061타점, 963득점을 기록했다. 올스타에 두 번 출전했고,
2009년에는 3루수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동시에 거머쥐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짐머맨은 정규시즌 통산 11개의 끝내기 홈런을 날려 이
부문서 앨버트 푸홀스 등 9명의 선수와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2019년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2회 게릿 콜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리며 워싱턴 구단 첫 월드시리즈 홈런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ESPN은 '짐머맨은 2006년 설립한 ziMS 재단을 통해 다발성 경화증 환자를 돕기 위해 모금을 해와
현재 350만달러가 모였다'면서 '그의 어머니가 다발성 경화증을 앓고 있고,
그는 아내와 세 자녀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끝내기 홈런 11개를 친 10명 중 하나인 푸홀스는 올시즌에도 메이저리그에서 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는 지난해 11월 고향 도미니칸윈터리그에 참가해 건재를 확인받으려 했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만 42세인 푸홀스에 관심을 둘 수 있는 팀은 오직 하나, 친정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뿐이다.
미주리주 지역 언론 머디리버뉴스는 이날 '푸홀스는 자신이 빅리그 생활을 시작한 팀에서 지명타자로
커리어를 마칠 수 있다. 현실적으로 그가 취업할 수 있는 팀은 거기 뿐이다. 지난 1월 42세가 된 푸홀스가
야수로 뛴 건 아주 오래전 일이다. 그러나 그는 120경기 정도는 지명타자로 뛸 능력이 있다.
그렇다면 21개 남은 700홈런 고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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