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아시아 선수 최초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양용은(50)이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 데뷔를 준비하며 각오를 밝혔다.
양용은은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PGA 챔피언스투어 CHUBB 클래식에서 데뷔 무대를 치른다. 이에 16일 가진 화상 기자회견에서
“PGA 챔피언스투어는 처음이다. 우승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경주에 이어 한국선수 2호 PGA 선수가 된 양용은은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해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아시아 선수는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이 두 번째다.
만 50세 이상이 참가하는 챔피언스투어는 PGA 투어에서 우승을 경험한 베테랑들이 대거 출전해 또 다른
‘별들의 전쟁’으로 불린다. PGA 투어 다음으로 인기가 높을 정도로 미국 내에선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필 미켈슨과 짐 퓨릭(이상 미국)을 비롯해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 어니 엘스, 레티프 구슨(이상 남아공)
그리고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 최경주가 최근 챔피언스투어에 데뷔해 활동 중이다.
양용은은 “50세가 되면서 조금은 서글플 수도 있는데 이렇게 출전할 수 있는 챔피언스투어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곳에서 새롭게 생겨날 일들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챔피언스투어에 뛰는 선수) 대부분 레전드다. PGA투어 우승자도 많고, PGA 챔피언스투어에서도
우승을 많이 한 선수들이라 쉽지 않을 것”이라며 “최대한 많이 보고 느끼고 배워가면서 좋은 선수들과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두 살 위인 최경주(52)가 먼저 챔피언스투어에 데뷔해 우승한 모습은 양용은에게 또 다른 동기부여로 작용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최경주는 양용은과 함께 1라운드에서 함께 경기한다.
양용은은 “최경주 선배가 PGA 투어에서 우승하는 걸 보면서 골프를 쳤다. 늘 감사하고 내가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만들어 주셨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난해에 챔피언스투어에서 우승도 하셨는데, 축하드리고
그걸 보면서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009년 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챔피언스투어의 1년 출전권을 받은 양용은은
올해 성적으로 내년 출전권을 받아야 한다.
양용은은 “올해 36위에 들어서 내년 출전권도 획득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고 두 번째는
우승”이라며 “새벽에 일어나서 경기를 봐야겠지만 팬들의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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