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국내에서 매머드급 축구 이벤트가 줄줄이 열릴 전망이다. 올해가 4강 신화를 이룬 

2002한·일월드컵 20주년인 만큼, 빅 매치를 기다리는 축구팬들의 기대감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홋스퍼는 16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7월 내한 소식을 알렸다. 토트넘은 “2022~23시즌을 앞두고 오는 7월 프리시즌 투어 기간 중 한국을 방문한다. 

추후 구체적인 일정 조율 과정을 거쳐 두 번의 친선경기를 치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내한 기간 중 한국 팬들과 소통할 기회를 갖는 것을 비롯해 선수단 한국 문화 체험, 

기술 프로그램 및 지도자 교육 워크숍, 유소년 트레이닝 세션 등의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2015년 이후 프리시즌 기간 중 세 차례(15·17·19)나 아시아투어를 진행했지만, 매번 한국은 제외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중단한 아시아투어를 3년 만에 재개하면서 일정표에 ‘한국행’을 

포함한 건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이전보다 커진 거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우리는 최근 여러 해 동안 한국 팬들이 토트넘의 경기를 보기 

위해 런던을 방문한 걸 잘 알고 있다”면서 “개인적으로도 오랜만에 다시 한국을 방문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방한은 카타르월드컵의 해를 맞아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위업을 이룬 한국의 축구 열기를 

한층 끌어올릴 호재다. 토트넘의 방한을 주도한 프로모터 측은 K리그 올스타와

 맞대결을 염두에 두고 프로축구연맹에 친선경기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성사될 경우 K리그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전달될 수 있다.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조현우,

 김영권(이상 울산)을 상대로 돌파와 슈팅을 시도하는 장면, K리그 신세대 간판스타 이승우(수원FC),

 백승호(전북)와 맞대결을 벌이는 장면 등 흥미로운 구도를 그려볼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도 2002월드컵 20주년 이벤트 매치를 기획하며 지원사격을 준비 중이다. 

협회 관계자는 “20년 전 한·일월드컵 대회 기간인 6월에 국내에서 A매치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라면서 “2002년 당시 4강에서 맞붙은 독일을 비롯해 강팀을 초청하기 위해 섭외 중이다.

 흥행뿐만 아니라 카타르월드컵 본선에 나설 축구대표팀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되는 무대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A매치 평가전 섭외 1순위 독일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우리나라와 여러 가지 인연으로 얽힌 나라다. 

1994년 미국월드컵 본선 조별리그(한국 2-3패)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전(한국 0-1패)에선 한국에

 쓰라린 한 점 차 패배를 안겼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선 반대로 조별리그서 한국의 

김영권과 손흥민에 연속골을 내주며 0-2로 완패해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축구협회의 계획까지 실현된다면, 국내 축구 팬들은 6월 월드클래스 강호와 A매치를 통해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 20주년의 향수를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바로 다음 달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국내 경기장을 누비는 손흥민의 모습을 눈앞에서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손흥민이 나서는 두 번의 빅 매치를 통해 한껏 끌어올린 축구 열기를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11월 카타르월드컵

 등 두 차례 국제대회로 자연스럽게 연결한다면 한국 축구에 또 한 번의 르네상스를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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