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중계 커뮤니티 토쟁이티비 - 열정은 에너지에서 나와요 쩌렁쩌렁 60대 코치 SSG 잠재력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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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중계 커뮤니티 토쟁이티비 - 열정은 에너지에서 나와요 쩌렁쩌렁 60대 코치 SSG 잠재력 깨운다

토쟁이티비 0 646 2022.02.16 08:46

SSG 퓨처스팀(2군)의 스프링캠프는 오전 8시부터 점심 식사 전까지 바쁘게 이어진다. 

5분 단위로 일정이 나온다. 선수들은 주어진 프로그램을 부지런히 따라다닌다.


빡빡하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하지만, 훈련 분위기는 그렇게 무겁지 않다. 

코치들이 더 열정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부터 퓨처스팀 육성 시스템의 전면에 선 

외국인 코치들의 열정이 사뭇 대단하다. 이들은 오전 6시에 숙소 앞에서 만나 차를 타고 강화도에 온다.

 이동 중에도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고, 훈련 일정 및 선수들의 장·단점에 대해 토론하는 등 쉴 틈이 없다.


이를 이끄는 지도자가 스캇 플레처(64) 퓨처스팀 총괄 코치다. 예전 같았으면 2군 감독의 자리에 가깝다.

 보통은 조금 뒤에서 선수들을 관찰하는 위치다. 그러나 수비·주루 분야까지 총괄하고 있는 플레처 코치는 

선수들 못지않게 몸을 움직인다. 수비와 주루 플레이에 있어 매일 다른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도,

 선수들에게 직접 시범을 보이는 것도, 선수들의 훈련을 지도하고 총평하는 것도 모두 그의 몫이다.


플레처 코치는 "캠프에서 가장 열정적이다"는 말에 웃으며 "선수들이 잘 잊어버리지 않는 나만의 철학이다. 

구두로 설명하고, 직접 시범을 보이고, 직접 해보게 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까지 너무 만족하고 있다. 선수들이 열심히 연습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선수들의 준비 자세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플레처 코치는 선수와 지도자로서 모두 경험이 풍부하다. 그의 경력이 지도 방식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플레처 코치는 198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5시즌을 뛰며 1376안타를 친 제법 비중 있는 스타였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및 마이너리그에서 코치 생활을 했고, 마이너리그 코디네이터도 역임하는 등 육성과 

가까운 곳에 있었다. SSG가 플레처 코치에게 총괄을 맡긴 것은 그런 경력과 철학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그런 플레처 코치가 짠 캠프 일정은 특이하다. 오전에는 정신없이 움직이는 대신, 오후 2시 이후의 시간은 자기주도훈련, 

즉 자율훈련으로 짰다. 그간 KBO리그의 2군 캠프는 1군 캠프보다 더 훈련량이 많았다. 아무래도 1군 선수들보다 

기량이 떨어지기에 지금까지는 당연한 줄 알았다. 그러나 플레처 코치는 고개를 젓는다.

 그 이유에는 그의 철학이 그대로 녹아있다.


플레처 코치는 "하루 일과 중에 야구만 하는 게 아니라 웨이트트레이닝이나 컨디셔닝도 하고 많은 것들은 한다.

 이 때문에 오래 끌면 다음날 훈련에도 지장이 있을 수 있다"면서 "점심을 먹고 배부른 상황에서 훈련을 해봐야 

100%를 발휘할 수가 없다. 오전에 부지런히 하면 내일도 같은 모습과 좋은 에너지로 훈련을 시작할 수 있다. 

오전에 짧게나마 강도를 높여서 훈련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면 탄탄하게 커나갈 수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심리적인 측면도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플레처 코치는 "기술적으로 선수들이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다. 기본기가 탄탄하다. 1군에 올라갔을 때 바로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은 것 같아서 

지금으로서는 로스터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고 했다. 미국에서도 19살, 20살 선수들을 많이 봤지만 기술적으로는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어린 선수들의 기술이 야구 선진국에 비해 부족하다"는 우리의 생각과는 사뭇 다르다.


대신 "심리적인 요소는 계속 발전해나가야 할 부분이기는 하다. 그럼 점도 많이 강조하고 있다. 멘탈이 굉장히 중요하다. 

1군에 올라가서 견뎌야 할 상황이 있을 텐데 그런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게끔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훈련할 때의 가장 큰 목표는 선수들이 1군에 가는 것이다. 특히 다시는 내려오게 하지 않겠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훈련을 시킨다. 

1군에 오래 머물 수 있는 선수를 육성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넘치는 에너지, 야구에 대한 철학, 그리고 잘 정돈된 논리까지 트레이 힐만 전 감독을 연상케 하는 플레처 코치는 

선수들에게 '에너지'를 강조했다. 플레처 코치는 이번 캠프를 관통하는 단어에 대해 묻자 "격렬함(intensity)", 

그리고 "에너지(energy)"라고 답했다. 캠프 일정을 조율한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건전한 몸에서 건전한 훈련 성과가 나온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플레처 코치는 "선수들에게도 이야기를 하는 건데 야구는 다른 종목에 비해 시간이 길다. 매일 같이 훈련할

 때 같은 에너지를 가지지 않으면 열정도 식는다. 모든 것은 에너지에서 출발한다"고 했다. 플레처 코치의 

이야기를 들으니 그가 경기장에서 항상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SSG 퓨처스팀 캠프의 에너지가 

솟구칠수록, 팀이 가진 잠재력은 조금씩 그 껍질을 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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