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오태곤(31)은 만능 유틸리티로 꼽힌다.
내, 외야를 가리지 않고 빈 자리를 맡았다. 지난해에도 1루수, 코너 외야수 자리를 오가면서
SSG가 막판까지 5강 싸움을 펼치는데 힘을 보탰다. 후반기엔 2할 후반대 타율(2할8푼4리),
OPS(출루율+장타율) 0.794로 전반기(타율 2할5푼2리, OPS 0.686)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팀이 필요할 때마다 제 몫을 하면서 SSG 벤치에 없어설 안될 선수 중 한 명으로 분류됐다.
이런 오태곤은 올 시즌 풀타임 주전 활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오태곤은 무주공산이 된 좌익수
자리에서 1번 옵션으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해 후반기 1군 콜업된 이정범(24)은 아직 수비 면에서 발전이 필요하고,
또다른 옵션인 한유섬(33)은 팔꿈치 수술을 받은 추신수(40)의 수비 합류가
불투명한 전반기 동안 우익수 자리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
오태곤은 지난달 중순 팀보다 열흘 앞서 제주도에서 동료 선수들과 일찌감치 훈련에 돌입했다.
보다 완벽한 몸 상태로 캠프에 임하고자 했다. 올 시즌을 준비하는 오태곤의 의지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오태곤은 "좌익수 자리가 비어 있다. 내 자리라 생각하면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고 주전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돌아보면 매년 다른 선수가 빠진 뒤 기회를 받고 반짝하거나, 시즌 초반 기회를 살리지 못해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넘겨주는 모습의 반복이었다"고 냉정하게 자신을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런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 팀을 세 번(롯데→KT→SSG)이나 옮겼고, 연차-나이도 쌓였다.
이젠 누구한테도 지기 싫다.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내 자리를 만들고 완주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특별함을 증명해야 한다. 다재다능하지만 '확실한' 무기가 없었던
오태곤에겐 더욱 강조될 수밖에 없는 부분. 오태곤은 "우리 팀엔 개개인의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팀워크도 중요하지만 뛰어난 개개인이 모이고, 나머지 선수들도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때 진정한
강팀이 된다고 본다"며 "나 또한 한 단계 올라설 수 있어야 우리 팀이 강해지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다.
이번 캠프에서 주전 경쟁 후보에 걸맞은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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