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여자 컬링 한일전이 열린 베이징 아쿠아틱 스타디움.
3엔드, 양팀은 거칠게 붙었다. '하우스 전투'가 시작됐다. 일본이 2-1 리드를 잡은 상황.
양팀은 전투적으로 하우스 안에 드로샷(하우스 안에 집어넣는 샷.
상대를 쳐내는 샷은 테이크 아웃 샷)을 구사했다.
하우스 안에 난립한 스톤을 정리하기 위해 김영미가 환상적 트리플 테이크 아웃 샷을 구사하자, 한국
취재진 뒤에 앉아있던 일본 컬링 관계자들과 취재진은 "와~"라는 감탄사가 나왔다.
비록 적군이지만, 김영미의 환상적 샷은 충분히 감탄이 나올 만했다.
단, 여기까지만 해도 일본 관계자들은 여유 있었다.
한국은 아이스 적응이 쉽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반면, 일본은 1차전
스웨덴에게 패한 뒤 파죽의 4연승. 경기력 자체가 좋았다. 일본의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3엔드 김은정의 마지막 샷이 절묘한 더블 테이크 샷으로 연결되며 한국의 대거
3득점으로 연결되자, 일본 관계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반응이 속출했다.
"스게~", "스고이~"라는 '대단하다'라는 감탄사가 연달아 나왔고,
표정이 삽시간에 굳어버리는 관계자들도 속출했다.
'역시 한국은 만만치 않다'라는 인식이 굳어지는 순간이었다.
7엔드 또 다른 승부처에서 김경애 김은정의 연속 더블 테이크 아웃으로
'스틸'에 성공하자, 이제는 완전히 굳어진 표정으로 감탄사도 나오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믹스드 존에서 스킵 후지사와는 "한국은 거의 실수하지 않았다.
우리 먼저 실수를 했다. 상대는 잘했고, 우린 빙질에 완전히 당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일본 언론의 보도도 마찬가지였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호치는 15일 '안경 선배가 이끄는
한국에 일본 대표팀 로코 솔라레(팀 후지사와의 소속팀)는 완벽히 패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4연승을 거둔 일본 대표팀의 길목에 안경선배가 서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 닛칸 스포츠 역시
'안경 선배(メガネ先輩)가 이끄는 한국에 로코 솔라레는 5연승이 좌절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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